문) 오바마 대통령이 민생 탐방 마지막날 그의 정치적인 고향 일리노이 주를 찾았는데, 어떤 활동들이 있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하루 일리노이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오전에는 아트킨슨 지역의 한 공장에서, 또 오후에는 알파 지역의 한 시장에서 잇따라 주민들과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마지막날 연설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시 워싱턴의 정치권이 허물어졌다고 개탄했습니다.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There is nothing wrong with our country right now…”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잘못된 게 아니고 미국의 정치가 잘못된 것이라고 워싱턴 정치권을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문) 이에 대해 어김없이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반박 논평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미트 롬니와 릭 페리 등 전현직 주지사들이 한꺼번에 말문을 열었군요?
답) 맞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실정은 모른 채 이론적인 얘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페리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어법을 그대로 흉내내며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는데요. 두 경선 후보들의 반응을 함께 들어보시죠.
“He and his academic and political friends don’t understand…”
“Mr. president, America’s crisis is not bad luck…”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학계와 정치계 동료들은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고, 릭 페리 주지사는 미국이 위기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이 위기라고 응수했습니다.
문) 미국 경제가 회생하려면 당장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 오바마 대통령이 주민과의 대화에서 재정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행정부와 양당 정치권이 합의한 데로 1조 달러의 재정 지출을 우선 감축하겠지만 앞으로 특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1조 5천억 달러를 추가 감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When this committee comes forward I am going to making a presentation…”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통해 1조5천억 달러 이상의 예산 추가 감축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시설 복구 사업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또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노동절 직후에 경제 활성화 대책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군요?
답) 네. 미국은 내달 5일이 올해 노동절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휴가 끝난 다음달 초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건설 경기 부양 등 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기존의 내용과는 판이한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건설 부문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사회간접시설 특별 은행 구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방안에는 다시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벌써부터 공화당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첫 민생 탐방이 마무리됐는데, 과연 소기의 성과로 이어질 지 궁금한데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 네.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버스 여행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공화당의 경선 예비투표를 계기로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부각되는 것을 잘 차단했고 미국 경제를 대통령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주민들에게 잘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시기상으로 적절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고가의 버스 구입 문제와 여행 직후 열흘간 호화 시설에서 휴가를 갖는 것 등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최근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진 것이 바로 얼마 전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인데요. 미국 정부가 바로 그 주역인 S&P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즉 S&P사가 악성 대출 증권의 신용등급을 잘못 평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는 이미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문) 지금 악성 대출 증권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조사 대상입니까?
답) S&P사가 수십 개 부동산 증권들을 부당하게 평가했다는 겁니다. S&P 내부 신용 평가 전문가들이 문제가 있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의 신용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간부들로부터 묵살당했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S&P사가 어떤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위험성이 큰 대출 증권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결국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만일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S&P의 신뢰도에 적잖은 흠집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S&P사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중국을 방문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공식 회담을 가졌죠?
답) 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우선 시진핑 부주석이 회담 서두에 밝힌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시진핑 부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 더 가까워지게 되면 세계 전체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아울러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방문이 양국간 상호협력 관계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어떻게 화답했습니까?
답) 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더 가깝고 또 영구적인 우호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미국은 세계 각종 정세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언급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The U.S. plans on and will continue to be engaged totally in the world…”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 정부는 세계 여러 나라 정세와 현안들에 전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시 부주석은 중국의 가장 민감한 관심사로 볼 수 있는 타이완과 티베트 문제를 이 자리에서 언급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타이완 문제와 티베트 문제를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려는 계획과 달라이 라마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중국 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정치권이 그를 만난 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의 그 같은 핵심 이익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 미 국무부가 이번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인권 문제를 재차 언급했군요?
답) 네. 국무부는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미국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중국의 인권변호사 가오 지솅의 행방이 묘연한데 대해 그의 신변을 밝히라고 공식 요구했는데요. 안 그래도 조 바이든과 시진핑 두 2인자들은 앞으로 더 남은 회담에서 인권과 통화 문제와 관련해 적잖은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 서부 텍사스 주의 가뭄 사태, 벌써 오래 전부터 시작된 얘기인데,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요?
답) 네. 텍사스 주가 역대로 손꼽힐 만한 최악의 가뭄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물론 워낙 건조한 지역에 속하는 텍사스의 경우 지난 1950년대 전후로는 무려 8년간이나 가뭄이 이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텍사스의 밀 농사는 농수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당장 내년 농사를 준비하려면 파종을 해야 할 시기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그 여파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목축업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서 이 같은 상황은 우유와 육류 국제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문) 실제 가뭄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규모도 집계되고 있습니까?
답) 네.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이번 가뭄으로 인한 텍사스 주의 손실액이 5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6년에도 심각한 가뭄 사태가 발생했었는데요. 당시 41억 달러 피해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40%에 달하는 20억 달러는 축산 농가에서 발생한 피해입니다. 목장주들은 워낙 가문 날씨에 젖소에게 먹일 사료나 건초 구입 비용이 너무 비싸다 보니 하는 수 없이 목장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최근 하버드 대학교가 전 세계 65개국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했죠?
답) 네.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과 한국, 핀란드, 스위스 등 비교적 학업 성취도가 높은 국가들을 상대로 수학과 국어 실력을 평가했는데요. 15살 학생,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 출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이들의 수학 성취도는 75%에 달했고, 국어 읽기 능력 역시 55%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과 홍콩, 핀란드 국가 학생들도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문) 미국 학생들의 성적은 어땠습니까?
답) 미국의 경우 우수한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월등히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32위로 딱 중간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가운데 매사추세츠 주 학생들의 성적이 두드러지게 높았습니다. 이 주 학생들은 수학에서 합격률이 51%, 영어는 43%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네바다 주의 경우 22~23%의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따라서 미국 교육계에서는 매사추세츠 주의 교육 제도를 전국에 보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학생들의 저조한 수학 성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교육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는 미국이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