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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이슬람계 초청 라마단 만찬행사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마단 성월을 맞아 미국내 이슬람계 주요 인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가졌습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뉴욕 증시가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미군의 보복과 오사마 빈 라덴 추적 과정을 그린 영화 제작, 정보통신 기술업체 애플사의 주가 고공행진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오늘은 훈훈한 소식으로 먼저 시작해 보죠. 현재 이슬람교도가 성월로 지키는 라마단 기간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내 주요 이슬람계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죠?

답) 그렇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 교도들의 금식 기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하루의 금식을 마치고 해가 진 후 식사할 수 있는 만찬을 이프타르(Iftar)라고 합니다. 이 이프타르 행사가 10일 백악관에서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종교 지도자들과 사회활동가, 공직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라마단 기간 백악관의 이프타르 행사는 이미 전통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 시작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거쳐 3대째 지켜지고 있습니다.

) 지난 9.11 사태 이후 미국 사회에서 이슬람계가 적잖은 편견을 받았던 것이 사실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이슬람계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계 미국인들이 한 마디로 미국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다음달이면 9.11 테러 사건이 벌어진 지 10주년이 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Muslim Americans were first-responders - the former police cadet who raced to…”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당시 뉴욕과 워싱턴 등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들이 이슬람계들이었으며 긴급 구조와 의료 지원 등으로 봉사하다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 자, 그러면 또 다시 미국의 경제 문제로 화제를 돌려 볼까요? 미국 증시가 계속 요동을 치고 있죠? 잠시 반등하는 듯 하더니 10일 또 다시 폭락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금리’ 효능이 하루 만에 사라졌습니다. 어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20포인트, 즉 4.6%가 떨어져 1만719.94에 거래를 마치는 바람에 1만1천 선이 또 다시 무너졌습니다. 또 S&P 500 지수도 52포인트로 4.4%가 내려갔고, 나스닥 지수 역시 101포인트가 빠져 4.1%가 떨어졌습니다.

) 정상을 되찾을 것처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왜 또 하루 만에 이렇게 폭락한 겁니까?

답) 증권 시장은 어찌 보면 선입견에 휘둘리기 마련입니다. 전날 증시에서 때 아닌 급 반등이 일어나자 투자자들은 또 뭔가 너무 성급하다는 느낌에 경계심리가 발동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 했습니다. 뉴욕 증권 전문가 케이스 블리스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t reacts not only to factual aspects and fundamental aspects…”

증권 전문가, 블리스 씨는 최근 상황에서 드러난 것 처럼 주식 시장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알 수 있다며 유럽의 불안, 특히 S&P사가 프랑스와 독일의 신용등급도 강등할 것이라는 등 소문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조치 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웠던 것 아닙니까?

답)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이번에 최소 2년간 제로금리 기조를 더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혹평했습니다. 이 같은 초저금리는 이미 3년 전부터 유지돼 왔던 것이고 지금껏 별반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미미한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연준의 대책이 아직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11일 증시는 잠시 후면 마감이 될 텐데요. 10일에 비하면 소폭 반등이 이뤄지고 있는데, 정말 널뛰기 증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10일 폭락을 경험한 뉴욕 증시가 11일에는 또 다시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 가량 상승하며 시작했는데요. 아직 1만1천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같은 상승폭은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로 2% 안팎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미국 실업 수당 신청자가 줄어들었다는 발표 때문이라고요?

답) 네. 매주마다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지난주 39만5천명으로 집계되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지금 같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이 같은 소식 하나에도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요. 실업수당 신청이 준다는 것은 실업자가 그 만큼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 시간에는 미국 경제가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는 전문가의 반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니겠습니까?

답)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등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역시 경제 활동 주체인 일반 국민들입니다. 여기서 잠깐 미국 시민들의 얘기 들어볼까요?

“To see my 401K drop 40%…”, “We just need to have faith and roll…”

한 직장인 남성은 자신의 은퇴 연금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40%나 떨어졌다고 하소연 했고, 다른 여성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금 시장 상황을 보면 정말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미군의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 미군이 결국 그 가해자들을 찾아 응징을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미군 헬리콥터가 탈레반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추락하는 바람에 미군 30명이 희생되지 않았습니까? 이에 격분한 미군이 추적 사흘 만에 그 장본인들을 찾아 사살했습니다.

) 사살된 탈레반 일당은 구체적으로 어떤 인원들인지 공개가 됐습니까?

답) 네. 탈레반 지도급 인사인 물라 모히불라와 미군 헬기에 직접 로켓탄을 발사해 격추시킨 당사자 등 10명이 조금 안되는 규모입니다. 미군 등 연합군이 이들이 해외로 도피하려는 것을 찾아냈고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결국 사살한 것입니다. 나토 국제안보지원군을 맡고 있는 존 앨런 사령관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At approximately midnight on 8 August, coalition forces killed the Taliban insurgents…”

앨런 사령관은 지난 8일 자정쯤 연합군이 탈레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며 이는 미군 헬기를 격추시켜 큰 희생자를 낸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번에 희생된 미군 가운데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도 포함돼 있었는데, 당시 어떻게 투입됐던 것인지 그 배경도 궁금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나토 군이 미군 헬기가 격추된 현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앨런 나토 사령관은 지난 주 탈레반의 공격으로 격추된 치누크 헬기는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를 붙잡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데 투입됐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비 실과 같은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될만한 비중 있는 인물로 추정되는데요. 아울러 이번에 희생된 30명 미군 장병들의 신원 확인 절차가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조만간 정확한 신원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추적 과정을 그린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서 화제군요?

답) 네. 지난 2009년 개봉됐던 이라크 전쟁영화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 여성 감독이 또 다시 메가폰을 잡았는데요. 당시 같은 영화로 각본상을 수상한 마크 볼 작가도 합류했습니다. 9.11 테러 사건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이 지난 10년간 추적 끝에 결국 지난 5월 파키스탄의 한 은신처에서 사살됐는데요. 이 과정을 실감나게 그릴 이 영화는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번 영화 제작 과정에서 너무 많은 기밀과 정보들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이 이번 영화 제작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빈 라덴 급습 작전에 대한 정보가 영화 제작진에게 너무 많이 누출됐고 자칫 영화를 통해 일반에 누설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킹 위원장은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와 영화 제작진 사이의 관계를 집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민감한 기밀 사항은 일체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 좀 전에 미국 증시에 대한 얘기도 했습니다만, 불안정한 시장 상황 가운데에도 상한가를 달리는 업체들이 눈길을 끄는 군요. IT 업체 애플사가 시가총액에서 1위를 차지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주식은 개별 가치인 주당 가격도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얼만큼의 규모가 거래되느냐도 관건입니다. 높은 주식 가격에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그 만큼 기업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금껏 주식 규모로 세계 최고의 기업은 미국의 석유회사 엑손모빌 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아성을 애플사가 깬 것입니다. 애플은 어제(10일) 뉴욕 증시에서 주당 363달러69센트로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3천37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 애플사는 똑똑한 전화기, 즉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시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애플사는 과거 개인용 컴퓨터의 양대 산맥인 IBM 계열 컴퓨터와 다른 맥 컴퓨터를 개발해 첨단정보통신 분야를 선도했었는데요. 호환성과 확장성에 유리한 IBM 계열 컴퓨터에 밀리면서 침체기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기존의 휴대전화 개념을 초월해 이동 중에도 인터넷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는 곧바로 회사 매출로 이어졌는데요. 애플사는 현재도 아이폰은 물론 타블렛 컴퓨터라고 하는 아이패드 등의 판매로 연이어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앞으로 1년간 미국의 대표 시인으로 문학 활동을 펼치게 될 계관시인이 선정됐죠?

답) 네. 올해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활동하게 될 미국의 18번째 계관시인에 필립 레빈 시인이 선정됐습니다. 계관시인이라는 것은 국가나 국왕으로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영예의 시인으로 선정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고대 서구 사회에서 영웅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던 것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습니다. 올해 83살의 고령인 필립 레빈 시인은 1928년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시에서 태어났는데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업체 숙련공으로 일했던 노동자 출신 시인입니다.

) 필립 레빈 시인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좀 더 소개해 주시죠.

답) 네. 필립 레빈 시인은 1995년 퓰리처상을 비롯해 신간도서상, 르노르 마샬 시문학상, 오하라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는데요. 여기서 잠깐 그의 대표적인 시 ‘일이라는 것(What Work Is)’을 그의 낭송으로 들어보시죠.

“We stand in the rain a long line waiting at Ford Highland Park…”

‘우리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 포드 하일랜드 공원에서 길게 줄지어 서있다. 일하기 위해서다. 일이라는 것은, 만일 당신이 이 시를 읽기에 연륜이 충분하다면…’ 이렇게 시작을 하는데요. 이처럼 필립 레빈 시인은 노동의 신성함과 산업 사회에서 고립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전하는 시들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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