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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청 '일본 방사능 태풍 타고 한반도 상륙 가능성 희박’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망온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을 한반도까지 확산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기상청은 18일 발표한 일본 방사능 오염 확산 모의실험 결과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이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망온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의실험은 방사능 물질이 후쿠시마 동서쪽 양 방향으로 퍼지다가 점차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서쪽으로 진출해 한반도를 뒤덮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가 태풍의 성질이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물질 배출량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기상청은 19일부터 20일 사이 한반도 동부 지역이 태풍 망온의 간접 영향권에 들게 되지만 망온이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방사성 물질은 대부분 비와 함께 일본 주변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대기에 떠다니는 물질을 중심으로 끌어 모으는 태풍의 성질 때문에 오염 물질이 한반도까지 날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입니다.

“일본의 공기들이 태풍의 중심을 향해 빨려 들어가게 되고 따라서 방사능 물질이 있다고 가정할 때 한반도로 오기는 어렵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후쿠시마 주변 방사선 준위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인근 지역에선 지난 달 22일 이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료를 근거로 바람이 한반도로 불더라도 오염물질의 유입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숩니다.

“원전에서 방사능 준위가 높은 것은 그 안에 액체 폐기물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액체가 토네이도에 빨려가지고 여기까지 올 것은 아닐 거구요, 일본에서 대기로 나오는 것이 있어야지 이쪽에 오는 것인데 그 양이 이제는 거의 없을 거구요.”

한편 후쿠시마 지역이 오는 21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예측되는 가운데 일본 원전 당국은 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건물에 지붕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해 빗물이 터빈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의 원전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수 차례의 강력한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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