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들이 19일 버지니아 주의 한인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탈북자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회견에서, 정치범 관리소 폐쇄와 탈북자들의 최근 활동을 알리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는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체험자들, 산 증인들의 이야기. 워싱턴 정가 의회에 증인 두 분이 처음으로 얘기한다는데 방점이 있다고 봐요. 다른 하나는 떠나기 전 날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테러 위협에 노출됐었죠. 북한 간첩이 잡혔는데. 탈북자 단체들에 대한 지원. 국제적 연대 이 문제를 논의하려 합니다.”
김 대표와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 15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 씨와 18호 북창 관리소 출신 김혜숙 씨는 북한 안팎으로 정치범 관리소의 실체가 철저하게 가려져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둘째 부인인 성혜림과 절친해 김 위원장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요덕 관리소에 수감됐던 김영순 씨의 말입니다.
“죄명도 모르고 형사소송법 에 거론도 안돼요. 김일성 목에 혹이 났다는 걸 어떻게 거론 하겠어요. 김일성의 석고상을 깼다는 것을 어떻게 거론하겠어요. 김일성의 초상화를 장판 밑에 바른 걸 어떻게 형사 소송법에 거론하겠어요. 또 남한 방송을 들은 것을, 비디오를 본 것을 어떻게 거론하겠어요. 이런 사람들이 다 정치범이에요.”
올해 75살로 한국에서 최승희 무용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씨는 냉전시대 종식을 주도했던 미국이 관리소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0만이 넘는 수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데 대해 정말 세계가 같은 목소리로 정치범 수용소만은 해체해 주십사 하는 게 저희들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탈북자들은 전쟁 등 북한 내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관리소 수감자들은 1차로 몰살되게 돼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시급하게 다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 국무부 등 국제사회의 여러 보고서들은 북한 주민 15만에서 20만 명이 적어도 6개의 정치범 관리소에서 강제노동과 가혹한 인권 유린 속에 집단생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북한 내 관리소가 옛 소련과 독일 나치, 중국의 강제 수용소 보다 훨씬 오랜 기간 운영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These camps have been existing longer than soviet gulag…"
숄티 의장은 정치범 관리소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위기에 처한 중국 내 탈북자 보호, 그리고 테러 위협 속에서도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주에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프리카. 국제보건.인권 소위원회는 20일 ‘북한의 인권: 도전과 기회들’ 이란 제목으로 숄티 의장과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 대표단과 탈북자들은 또 21일에는 국무부를 방문해 관리들을 면담한 뒤 북한자유운동을 위한 모금 콘서트를 갖고, 22일에는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보호와 구출을 위한 국제시위를 열 예정입니다. 이 시위는 세계 13개국 25개 도시에서 정오에 맞춰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