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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집트 보안군 민주활동 시민단체 압수수색, 시리아 대규모 시위, 사망자 발생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집트에서 민주,인권활동 시민단체 들을 보안군이 급습했습니다. 시리아 보안군이 30일, 전국에 걸쳐 대대적인 금요집회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해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이집트 소식을 먼저 알아보죠. 이집트 보안군이 민주화, 인권활동 단체들을 급습했군요?

답) 네. 이집트 보안군이 29일, 17개 민주,인권활동 민간 단체 사무실들을 압수수색했는데요, 미국계 단체 세 곳도 포함됐습니다. 이집트를 과도 통치하고 있는 군부 지도자들은 이집트의 현 불안상황을 조성하는데 외국 자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으로 민간단체들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 이런 일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 때에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압수 수색 당한 단체들이 대개 어떤 단체들인가요?

답) 이집트 국내 단체로는 국내민주주의 연구소, NDI와 국제공화주의 연구소, IRI 등인데요 이들 단체는 미국의 정당들과 연계 돼 있거나 미국 정부의 재정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 이집트의 비정부 기구 단체 두 곳이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외국 단체로는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등이 포함돼 있구요. 이번 압수수색은 수도, 카이로와 다른 2개 도시들에서 동시에 벌어졌는데요 중무장한 보안군이 단체들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직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컴퓨터와 서류, 휴대전화, 현금 등을 압류해 갔습니다.

문) 이집트 정부 당국은 그 동안 외국의 자금후원을 받는 단체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왔다죠?

답) 네. 이집트 국영, MEN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법무부가 불법 외국자금 후원을 받는 단체들과 정부의 허가없이 활동하는 불법 단체 및 범죄단체 등을 조사해 왔는데 이번 압수 수색은 그 조사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 단체들의 자금 조달을 조사하겠다고 공표해 왔고 이집트 사태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고요.

문)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은 데 대해 미국 정부의 반응이 나왔나요?

답) 네, 미국 국무부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집트 정부에 비정부기구 단체 직원들에 대한 박해를 즉각 중지하고 압류한 모든 물건들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관리들이 이집트 과도정부의 카말 알 간주리 총리와 워싱턴 주재 이집트 외교관들을 접촉해 미국의 우려를 전했다고 빅토리아 눌란드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문) 이집트 보안군의 이번 압수수색이 갑작스러운 일인가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이집트 과도 정부와 군부 고위 지도자들은 이미 비정부 기구 단체들에 대한 미국의 자금후원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공식 승인하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압델 압델 하미드 법무장관은 이달 초에 인가되지 않은 외국자금을 받는 민간단체들이 약 3백 개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단체들은 그 자금을 반정부 항의시위를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고요. 이집트 검찰당국은 비정부기구 민간 단체들의 그런 활동을 반역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시리아 보안군이 30일 대규모 항의시위에 돌입한 시위자들에게 못이 들어간 폭탄을 사용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활동가들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우마에서 시리아 군이 수천명 시위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30일 최소한 32명이 사망했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합니다.

문) 아랍연맹 감시단이 시리아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 종식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위대는 아랍연맹 감시단원들이 현장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집결해 아사드 대통령 퇴진과 시리아 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문) 시리아 전국에서 시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랍연맹 감시단의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 감시단 규모는 당초 예정으론 최대 5백 명으로 돼 있지만 현재 60명 가량이 시리아에 입국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1백50명의 감시단원들이 입국할 예정이고요. 시리아 정부는 감시단원들이 다마스쿠스와 홈즈, 다라, 하마 등 시위 거점지역을 방문해 많은 시민들을 만나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시위대는 아랍연맹 감시단을 신용하지 않는 분위기라죠?

답) 네. 시위 거점도시 홈즈 지역에서 가장 시위가 크게 벌어지는 바바 아므르의 주민들은 이번 주초에 감시단의 방문을 요청했었는데요. 지금은 감시단의 방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감시단이 보안군 장교들과 함께 온다는 소식이 알려져 장교들이 제외될 때까지 감시단의 방문을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겁니다. 또한 감시단이 도착한 26일 이후에도 보안군에 살해된 시위대가 1백3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시위대 지역협력위원회는 사망자 명단까지 작성해 놓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가 언론인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입니다.

문) 다음은 이라크 소식입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가 완료된 가운데 테러 단체가 정파간 분열을 조장하는 상황이라는 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정파간 분열을 조장하는 중심에 알 카에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군 철수가 완료된 직후 이라크 보안군이 자력으로 안보를 확립할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그런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미군 철수완료후 이라크 전국에 걸쳐 폭탄 테러공격이 잇달아 일어나 거의 70명이 사망한 겁니다. 이 같은 테러 공격은 시아파가 대다수인 현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내전상태로 몰아가려는 알 카에다 계열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는게 중동지역 테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알 카에다 분파 테러 분자들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 겁니까?

답) 미국의 중동지역 정보 전문가에 따르면 그 구성이 아주 다양합니다 이라크인들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에 이르기까지 아랍세계 전역의 테러 전사들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이라크 보안군이 60만 명에 달하는데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다는 건가요?

답) 한 마디로 그렇습니다. 수는 60만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무능한 경찰조직이나 경비대 수준이라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라크 군은 결집력이 없고 효과적인 지휘체계도 정보 능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겁니다.경찰의 경우도 질적으로 계속 저하되면서 점점 더 정치적이고 지역적인 조직으로 변질되고 있어 기능을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문) 다음은 카리브 해 섬나라 자메이카 총선 소식을 알아보죠 야당이 압승을 거두고 첫 여성 총리가 다시 집권하게 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29일 치러진 총선투표의 임시 집계에 따르면 야당인 인민국가당, PNP가 완승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회의 63개 의석 가운데 PNP가 41석을 차지했고, 집권, 자메이카 노도당,JLP는 22석을 획득하는데 그쳐 패배를 인정했구요. PNP의 포티아 심슨 밀러 당수는 자메이카의 첫 여성 총리였는데 4년전 선거에서 패배해 야당을 이끌었었고 이번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됐습니다.

문) 밀러 당수는 다시 총리로 집권을 하지만 커다란 도전들을 앞에 두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실업률이 13 %나 되는데다 국가부채가 막대하고 경제는 침체상태에 있어 밀러 당수가 헤처 나가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폭력과 범죄도 대단한 지경이구요. 그리고 악명 높은 마약조직의 두목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한 전임 정부의 처사로 악화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무거운 과제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사모아에서 12월 30일, 하루가 사라졌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령 사모아는 날짜 변경선 바로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간대에 맞춰 표준시간을 정해 1백20년 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모아 당국이 오세아니아 지역과 같은 시간대에 맞춰 표준시간을 변경해 시간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12월 29일에서 바로 31일로 건너뛰게 돼 30일이란 날짜가 사라진 겁니다.

문) 왜 표준시간대를 변경한 건가요?

답) 사모아가 표준시간대를 변경한 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교역이 늘어나 그 지역 수요에 맞춰야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모아는 1892년 당시 교역량이 많았던 미국의 설득으로 캘리포니아주 시간대에 맞추는 표준시간을 채택해 1백20년 동안 사용해왔지만 지금은 호주, 뉴질랜드 등과의 교역량이 더 많아지면서 이들 두 나라와 사업할 때 날짜변경선 때문에 1주일 중 이틀을 손해보게 되자 표준시간대를 조정했다는 겁니다. 사모아는 서사모아 였다가 1997년에 사모아로 바꾸었습니다. 인구는18만6천 명 정도인데요 오랫동안 영국,독일, 뉴질랜드 등의 지배를 받아 오다가 1962년에 완전 독립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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