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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 강경한 대북정책에 한 목소리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공화당 예비후보들 간 공식 선거운동이 3주 뒤 아이오와 코커스와 함께 시작됩니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대체로 북한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핵 문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외교정책 토론 자리에서 북한 문제나 한반도 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 의혹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 중동 민주화 시위 문제 등에 가려 북한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기 힘든 탓입니다.

하지만 대권 도전에 나선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핵 문제와 외부위협 요인이 주제로 떠오르면 주저없이 북한을 거론해 왔습니다.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선두로 떠오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대표적입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지난 9월 12일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합동토론회에서 미국이 오랫동안 북한과 이란 문제를 다루는데 실패해 왔다며, 이를 미국 안보위기의 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의 대북 인식은 지난 7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를 국무장관에 기용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잘 드러납니다.

볼튼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면서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초강경 대북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입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미 수 년 전 정치적 재기를 시도하던 시절에도 북한의 전자기파 (EMP) 공격을 미국 안보에 대한 최대의 잠재적 위협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특히 지난 해 7월에는 미국이 이라크 뿐만 아니라 북한과 이란도 공격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2008년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북한의 핵 합의 이행에 의구심을 드러내 왔습니다.

현재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 함께 선두권을 이루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2009년 5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을 다루는 방법이 미약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핵 확산 위협에 대해 연설을 행한 바로 같은 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한 겁니다.

한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이미 스스로를 ‘매파 국제주의자’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또 앞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과의 공동 저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은 핵 야욕으로 미국의 당면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지난 11일 이란의 핵 개발을 부추긴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조악한 수준의 핵무기 몇 개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국제사회가 공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눈여겨 본 이란이 핵보유국 지위를 추구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 밖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더 나아가 지난 10월 핵 확산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과 이란 출신 인사에 대한 선별적 암살까지도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지난 달 북한을 세계적인 유통기업 월마트에 빗대 “불량국가들의 핵 월마트”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확산 문제가 차기 미국 대통령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크먼 의원은 이어 지난 달 29일 미국이 `새로운 악의 축’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 시리아, 중국,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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