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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대외 정책 문제 없다”, 이란 미 무인기 잔해 공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외 정책을 비난하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주장에 반격을 가했습니다. 이란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무인정찰기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밖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인터넷 표현의 자유 주장 발언과 버지니아 공대의 총격 사건, 장례시 화장 풍습 증가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백악관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대외 정책이 너무 유약하다는 공화당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공화당 측의 주장을 살펴보면요. 공화당 대권 경선 주자들이 지난 7일 유대계 정치단체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판한 내용입니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이 너무 유화적이고 미약하다고 일제히 비난한 것인데요. 이스라엘에는 강경하면서도 이슬람 무장조직이나 무정부 단체, 폭력 탄압 국가에는 온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마침 8일 기자회견장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이 발끈하며 그 같은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알카에다에 직접 확인해 보라고까지 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그 점을 직접 확인해 보라고 밝혔는데요.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30명 가운데 현장에서 제거된 22명에게, 혹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자신이 과연 유화적인지 물어보라고 말했는데요. 죽은 사람들에게 확인해 보라고 할 정도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문) 그러니까 테러 조직이나 폭력 조직이나 국가들에 대해 결코 유화적으로 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핵무기 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미 행정부가 이란을 너무 미온적으로 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안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이를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마침 이날 미 연방의회 상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소비자금융보호국장 인준이 부결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자신의 인사 정책이 무산됐다며 이를 강력 비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초대 국장에 리처드 코드레이 전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을 지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코드레이가 진보 편향적이고 금융권에 막대한 규제를 가할 수 있다며 반발해 왔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지명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특보 역시 같은 이유로 인준을 부결시킨 바 있습니다.

문) 좀 전에도 이란 문제도 잠시 언급됐는데, 마침 이란 당국이 미국 무인정찰기를 격추시킨 근거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4일 이란 당국이 자국의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는요. 사실 여부가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거짓 주장일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그러자 급기야 이란이 격추된 무인기를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무인기의 외관 상태, 또 첨단 군 장비 기술의 유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 저도 그 영상을 봤는데요. 격추됐다는 무인기의 상태가 꽤 양호한 편이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마치 격납고에 전시된 전투기와도 같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란 군 당국의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외관이 깨끗하게 잘 보존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모형 무인기를 만들어 놓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 당국은 전자 공격을 통해 격추했기 때문에 훼손이 극히 적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대체적으로는 미국의 무인기가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문) 만일 사실이라면 아무래도 미국의 첨단 군 기술이 이란이나 해외 다른 국가에 유출될 것으로 우려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이란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무인 정찰기는 ‘RQ-170’이라는 기종인데요. 조종사 없이 원격 조종이나 스스로 목표물을 탐지하며 운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스텔스 기술을 적용해서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신기술이 접목돼 있는 첨단 장비인데요. 이 같은 기술이 이란이나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유출되는 것은 아닌지 미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문) 반면에 이란 역시 미국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결국 이 문제를 유엔(UN)에 제소하기로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을 유엔에 공식 제소해서 미국을 규탄하는 성명이나 결의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고 미국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시킬 만한 분명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유럽을 순방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인터넷 상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고 주장해서 주목을 받았군요?

답) 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인터넷 검열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독재 정권에 팔지 말라고 인터넷 업체들에게 촉구했습니다. 23개국 대표들과 비 정부기구 관계자, 사이버 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 인터넷 토론회장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일부 정보기술 업체들의 상품과 서비스가 민중 억압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클린턴 장관이 이를 경고했습니다.

문) 미국이 최근 개설한 인터넷 가상 이란 대사관이 이란 정부에 의해 곧바로 차단된 것도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란은 물론 시리아 등 반정부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에서는 인터넷 감시 장비들이 권리 침해 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고 클린턴 장관은 지적했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만일 인터넷 감시 장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부 정부들은 이를 인권 억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온라인에서의 표현의 자유도 분명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백악관이 8일 미국내 자생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방지 계획을 발표했죠?

답) 네.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지난 8월에 발표한 국가전략보고서에서 연방정부는 자생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방지하는데 불리한 상황이라며 지방정부들의 역할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미국인들을 포섭하거나 과격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이를 통한 테러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전략은 무엇입니까?

답) 우선 지역과 중앙간 정보 공유가 최 우선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구체적으로 테러 대비를 관장하는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연방수사국이 정보 공유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될 텐데요. 극단주의 유형으로는 특정 이념이나 종교 등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극단 폭력 행위가 다 포함됩니다. 아울러 최근 이용도가 높은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망, 무선 통신에 대한 감시와 감청 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8일 오후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2명이 목숨을 잃었죠?

답) 네. 버지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는 과거 2007년에 한국계 미국인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무려 33명이 목숨을 잃은 곳인데요. 8일에는 이 대학에서 경찰의 차량 검문을 받던 범인이 갑자기 그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문) 당초 범인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다른 사망자가 범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경찰관 사망 직후 이 대학의 한 주차장에서는 또 다른 젊은 백인 남성이 역시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바로 옆에는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기도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범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총을 쏜 적이 없다고 밝혀서, 아무래도 범행을 저지른 뒤 자살을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 대학에는 한때 폐쇄령이 내려졌었는데요. 대학 내에 있던 사람들은 과거 2007년의 참사를 떠 올리며 또 한차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장례 방식의 하나로 ‘화장’을 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죠?

답) 네. 현대 국가들에 대표적인 장례 풍습은 크게 매장과 화장으로 나뉘는데요. 화장은 사망자의 시신을 불로 태워 남은 찌꺼기를 조그만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거나 강이나 바다에 뿌리는 장례 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서 치러지는 전체 장례의 41%가 화장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북미화장연합회 측이 밝혔는데요. 과거 1985년 당시만 해도 15%에 불과하던 것이 26년 만에 비약적으로 늘었는데요. 6년 뒤면 절반인 50%를 넘을 것으로 연합회 측은 보고 있습니다.

문) 화장이 늘어나는 이유, 불황과도 무관하지 않겠죠?

답) 맞습니다. 매장을 하려면 장례비가 만만치 않은데요. 통상 공동묘지를 이용하려면 매립지를 구매하고 사후 관리 비용 등을 합쳐 1만 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반면에 화장은 10분의 1 수준인 1천600달러 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또 한정된 부지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토질 환경 오염도 일으키지 않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아직까지도 화장은 1천도 가량의 고열에서 2시간 정도 시신을 태운 뒤 남은 뼈의 잔해를 곱게 갈아내는 방식이 많이 이용되는데요. 최근에는 생물학적인 분해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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