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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한국 국방장관 “북한 정치불안으로 내년 도발 가능성”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해’로 설정한 내년 권력이양 과정에서 정치적 불안을 돌파하기 위해 또다시 도발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높이려는 움직임들을 잇따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이 내년에 또 다시 도발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1일 국방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3대 세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권력이양에 따른 정치불안과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도발이라는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그랬듯이 한국 군이 방심하거나 취약점을 보이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도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스스로 ‘강성대국의 해’로 설정한 내년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도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이에 따라 북한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북한이 도발을 하면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 세력까지도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하는 그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특히 북한 도발에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군이 공동 대응하는 작전계획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연평도 도발 1주년을 즈음해서부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움직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평양방송은 지난달 30일, 연평도 도발 1주년을 계기로 한국 군이 최근 서해 5도에서 펼친 군사훈련이 대규모 반공화국 전쟁연습이라며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도 최고사령부 보도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며 한국측의 군사훈련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또 조선중앙TV는 북한군이 지난 9월 실시한 대규모 합동훈련 모습을 새삼스럽게 방송했습니다. 서해안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방사포와 수륙양용 전차, 지대공미사일, 전폭기, 최신예 미그29 전투기 등 신형 무기들이 대거 동원된 훈련이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도 부쩍 늘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군사적 목적으로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가 소개한 사례는 고작 5번. 그러던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불과 엿새 동안 연이어 세 차례 군 부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최근 찾은 부대들은 군단급 등 규모가 큰 부대이고 모두 서부지역에 있다는 점이 눈에 뜨입니다. 이 가운데 제233대연합부대 지휘부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을 퍼부었던 4군단 사령부로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성탄절에 즈음해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성탄 트리 등탑에 불을 밝히도록 허용한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등탑 점등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성탄절 직전부터 내년 1월 초순까지 점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표면적으론 한국 군의 서북 도서 군사력 증강과 최근의 군사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주장하지만 경제난을 풀지 못한 채 강성대국의 해를 맞으면서 주민 단속의 수단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삐걱거리는 6자회담 재개 협상에서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농축 우라늄 문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6자회담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 한반도의 긴장을 살짝 높여보는 그런 의미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그러나 아직 북한 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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