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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양과학기술대 박찬모 명예총장] 북한 IT 수준과 교육현황


미국인 신분으로 북한의 유일한 국제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찬모 명예총장이 23일 한국의 경상남도 교육청과 창원 과학고에서 북한 정보통신 IT 분야 현황을 주제로 잇따라 강연을 가졌습니다. 박 명예총장을 전화로 연결해 북한 IT 현황과 평양과학기술대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문) 박 총장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십니까.

문) 늦은 시간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한국에서 강연을 하셨구요, 주제가 북한의 IT분야 교육현황에 대한 거였는데, 우선 북한의 IT수준, 또 이 분야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 북한에서는 아무래도 하드웨어 쪽은 경제적이나 여러가지 제한 조건으로 힘들고, 소프트웨어 분야에 굉장히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소프트웨서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에 있어서도 소프트웨어 분야 교육은 굉장히 많이 하고, 잘하고 있는데요. 제가 몸 담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컴퓨터 전공 대학원 학생들의 실력을 봐도, 제가 총장으로 있었던 포항공대 학생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손색없이 잘하고 있습니다.

문) 박 총장님, 1년에 평양과기대에 얼마나 계시나요?

답) 1년에 제가 봄학기와 가을학기를 가르치는데요, 보통 한학기가 4개월이지만, 저는 2개월 내지 3개월에 속성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 따지고 보면 1년에 반은 즉 6개월은 평양과학기술대학에 가서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 총장님을 포함해서 외국의 많은 교수진이 참여하고 계신데, 외국과 비교했을 때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 제가 미국에서도 ‘메릴랜드 대학교’나 ‘미국카톨릭 대학교’에서 가르쳤는데요, 첫째로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그 열성에 있어서는 오히려 외국학생들보다 낫구요. 그 다음에 이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것을 많이 배워서, 어떻하든지 자기 지식을 산업화 하고 상업화해서,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려는 노력이 많습니다.

문) 그래도 또 북한이 경직된 사회라서 사제간의 관계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답)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들은 북한에서 준외교관 위치에 있기 때문에요 굉장히 자유롭고, 학생과 교수 간의 관계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서, 강의 할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할 때 아침, 점심, 저녁을 다 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이) 하는데요. 그때도 만나서 얘기하고, 또 평상시에 강의실 밖에서도 학생이 질문이 있으면 교수를 찾아가서, 물론 모든 것을 다 영어로 합니다.

문) 일상 대화도요?

답) 네. 외국교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영어로 합니다. 또 우리는 동포교수지만, 저는 미국 시민이니깐요. 한국말을 할줄 알지만 영어로 주로 학생들과 대화를 합니다.

문) 일상에서도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요, 평양과기대 학생들과 대화하실때 학과목 외에 일반적으로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던가요?

답) 우리는 될수 있는대로 학과목과 관계된거, 그리고 서방세계의 각 전공 분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 정치적이나 종교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있습니다.

문) 알겠습니다. 그리고 평양과기대가 남북한이 함께 설립한 학교로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학생들을 실제로 받으시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고 진통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 수업을 진행 중인데, 이제 운영에 안정을 찾아가시는 건가요? 어떤 어려움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까?

답) 작년 10월에 학생들이 들어왔고 강의가 시작됐는데요, 저희가 금년에 조금 모험적인 것을 했습니다. 1년 밖에 안됐지만, 제 1차 국제학술대회를 했거든요. 그래서 기조연설자로 미국에 피터 아그레란 노벨수상자도 불렀고, 영국에 데이비드 알톤이란 상원의원도 불렀는데요. 그리고 저희가 IT분과, 농생명분과, 메니지먼트분과, 환경 및 외교분과가 있었는데 이번에 굉장히 성공적으로 됐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참 놀랐구요. 평양과기대가 국제적으로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문) 조금 전 말씀하실때, (북한이) 소프트웨어 수준은 굉장히 높지만 하드웨어는 아직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게 남북교류 차단, 또 국제사회의 제재,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겠죠?

답) 네 지금 북한에 하드웨어가 들어가는 것은 여러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사실 남측에서 북한의 소프웨어기술과 남측의 하드웨어 기술을 합친다면 굉장히 좋은 윈윈 전략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최근에 남북관계가 굉장히 경직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통일부 장관이 바뀌면서 많이 완화될 기색이 보입니다.

문) 실질적인 조치들이 있었나요? 새 통일부 장관이 오신 이후에?

답) 우선, 류우익 새 통일부 장관이 오기 전에는 한국 국적의 사람들은 전혀 북한에 올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요즘에 종교인들 특히 스님이나 목사님들이 많이 오시고 그리고 앞으로 평양과기대 교수들도 한국 국적의 교수들이 좀 오게 될 거 같습니다.

문) 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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