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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EU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보류, 시리아 아랍연맹 중재안 수용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 실시 계획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먼저 그리스의 파판데레우 총리가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에 관한 국민투표 계획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죠?

답)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3일,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12월 4일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야당측이 구제금융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각의에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야당 측이 구제금융을 지지한다면 굳이 국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야당측은 조기총선거를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었지만 이번에 구제금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조기 총선은 그리스에는 대 재난이 될 것이라며 국민투표 실시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 동안 그리스에서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정부의 긴축 재정안을 둘러싸고 대단한 항의사태가 그치지 않아왔습니다. 더구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과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일리 의원도 국민투표 실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총 3백 석의 의회에서 과반수 보다 단 2표가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단 1표가 더 많아 의회 과반수 지지가 위기에 빠진 겁니다.

) 실제로 국제사회에서도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을 규탄하는 정서가 널리 퍼지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유럽연합은 그리스에 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급할 예정으로 있는데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들을 이행할 때까지 지급을 보류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3일, 프랑스 칸에서 파판드레우 총리와 회담을 갖고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문제를 논의한 뒤 구제금융 지급을 보류한다고 밝힌 겁니다. 국제통화기금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급을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또다른 유로화 사용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도 문제가 악화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대규모 금융위기를 피해가기 위해 신속한 재정개혁안을 놓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부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확고한 재정개혁을 단행하도록 주요 20개국, G 20 지도자들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지만 국내 정국상황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어떤 규모인가요?

답) 이탈리아의 부채는 현재 국내총생산, GDP의 1백20 % 수준인데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부의 예산적자 규모를 2013년까지 줄여나가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경제 회복세가 부진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유럽중앙은행이 느닷없이 금리를 인하해 충격을 더하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취임 이틀 만에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 25 %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출신으로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이 붙여져 있는데요 유럽 경제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집중적인 하락 위험을 안고 있고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의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고 전망하는 겁니다. 그리스의 채무상환불능과 유로화 사용권 탈퇴 가능성이 유럽 경제를 더욱 위축시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성장 부진이 계속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다음은 중동 쪽을 살펴 보죠. 아랍연맹이 시리아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중재안을 냈는데 시리아 정부가 이를 수락했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아랍연맹이 낸 중재안은 반정부 시위군중에 대한 시리아 보안군의 폭력진압을 끝내기 위해 거리에 배치된 보안군 병력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정부 군중시위가 시작된 지 거의 8개월 동안에 체포된 반정부 인사들이 수 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모두 석방하라는 주문도 포함돼 있고요. 또 시리아 당국이 보안군을 철수하면 정부와 반정부 진영이 2주일 안에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협상 장소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 두 곳이 제안돼 있는데요 아직 결정이 안된 상태입니다.

) 반정부 진영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외국에 나가 있는 반정부 진영 대표들은 그동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모든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진영의 공식 대표기관인 시리아국가위원회는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수락한 것은 아랍권에서 시리아가 고립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합의내용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하지만 시리아 정부 당국이 대화를 수용한다면서도 유혈진압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답)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의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는 발표가 나온 지 하루만인 3일에도 폭력진압으로 적어도 서른 한 명의 시위자들이 희생됐습니다. 시위대 활동가들에 따르면 중부 지역의 홈스주에서 근로자 열 한 명이 사살됐고 홈스 시 일원에서 보안군이 민간인 다섯 명을 총격 살해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3일, 시리아 보안군이 하마 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반군들의 폭탄 공격이 벌어져 보안군 열 다섯 명이 살해됐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에서 3일 수 천 명의 아사드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는데요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아사드 지지 군중시위는 관제 시위인 것으로 보인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합니다.

) 계속해서 국제형사재판소가 리비아의 전범행위를 조사하기로 했다는 소식 알아보죠.

답) 네,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 검사가 3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리비아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무아마르 가다피 독재정권의 압둘라 알 세누시 정보총책이 대규모 성폭력과 반정부 용의자들과 반군들에 대한 처형을 명령했다는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ICC는 반정부 진영, 국가과도위원회, NTC 소속 시민군들이 용병들과 친정부 전투원 혐의를 받는 민간인들을 구금하고 살해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가다피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리비아 새 정부 지도자들이 조사하도록 통보했다고 합니다.

) 이번엔 중국의 우주개발 소식을 알아 봅니다. 중국이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에 무인 우주선을 접속시키는 도킹에 성공했군요.

답) 네, 중국 우주당국은 지난 9월 29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를 지구 상공 3백43 킬로미터 우주 공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 후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톈궁 1호와 접속시키는 도킹을 중국 우주개발 사상 처음으로 성공시켰습니다. 이번 도킹은 2020년까지 유인 우주정거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려는 중국의 야심찬 우주개발 계획의 핵심 단계를 실현한 것입니다.

) 선저우 8호 우주선은 지난 1일에 발사됐으니까 날짜로는 이틀 걸려 도킹이 이루어졌는데 앞으로 어떤 실험이 계속됩니까?

답) 네, 톈궁과 선저우 8호는 12일 동안 지구 궤도를 선회하면서 분리와 접속 과정을 되풀이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선저우 8호는 이틀 동안 톈궁에 접속된 채 선회한 뒤 분리됐다가 14일에 2차 접속을 시도한다고 중국 우주당국이 밝혔습니다. 선저우 8호는 17일에 네이멍구 평원으로 귀환합니다.

)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을 2020년까지 건설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그 때까지 어떤 과정들이 추진됩니까?

답) 네, 중국 우주당국은 실험용 모듈 톈궁 1호에 이어 2호와 3호를 우주 공간에 올려 우주 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과정을 실험한 뒤 2016년에 정식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또 선저우 9호, 선저우 10호를 차례로 발사해 우주비행사가 톈궁 1호 내부에 잠시 들어가는 실험도 할 계획입니다. 우주인을 적어도 한 차례 톈궁 1호에 보낸다는 계획인데요 최초의 여자 우주인을 보내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 중국은 1970년에 첫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린 지 41년 만에 우주공간 도킹에 성공했는데요.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요?

답) 호주의 우주개발 과학자, 모리스 존스 씨가 미국의 소리에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40년 넘게 걸려 축적한 우주개발 기술을 중국은 이제야 획득해 활용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중국 우주개발 기술은 전반적으로 볼 때 미국의 1967년 때 기술수준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무인 우주개발 분야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모리스 존스 씨는 지적합니다. 예를 들면 2013년에 소형 로봇을 달 표면에 착륙시켜 달의 암석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케 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보다 앞서 11월 말께 소형 우주선을 발사해 화성 주위 궤도에 진입시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동으로 추진하다가 자체적으로 대규모 화성 탐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장기적 우주개발 목적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는 일이라고 많은 외국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소식입니다. 기업들이 외국에서 각종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정부관리 등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사례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데 특히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의 뇌물 제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네,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 TI라는 단체가 해마다 조사를 통해 뇌물제공지수를 발표하는데요 3일 발표된 새 보고서에 따르면 28개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 러시아가 뇌물 제공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고 그 다음으로 중국이 지적됐습니다. TI의 조사는 주요 20개국, G20 회원국들과 그 밖에 여덟 나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요. 뇌물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나라는 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13위, 영국과 미국은 각각 8위와 10위로 평가 됐고요, 독일과 일본은 공동 4위로 꽤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뇌물 제공기업이 가장 적은 나라는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등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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