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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오키나와 미군 1만명 유지키로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규모를 1만 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주일미군 재편 기본방침을 확정했습니다. 괌으로 보내는 해병대 병력은 당초 8천 명이었지만 4천700명으로 줄이고, 잔류병력 3천300명을 어떻게 운용할지 계속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김창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주일미군 재편 기본방침이 확정됐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일 양국은 일본 시간으로 어제 자정에 주일미군 재편 기본방침을 확정했는데요, 이를 오늘 공식 발표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을 우선 실시하고 △후텐마 미 공군 비행장을 오키나와 현 내로 이전하며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를 1만 명으로 유지해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문) 원래 미-일 양국이 미 해병대의 괌 이전과 후텐마 공군 비행장 이전을 함께 묶어 추진하기로 한 것을 분리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일미군 재편의 핵심은 미국이 해병대 괌 이전과 후텐마 비행장을 세트로 추진하기로 한 기존 합의에서 한발 물러나 해병대의 괌 이전을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로 더 이상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먼저 두 문제를 분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는 괌으로 이전하는 해병대의 규모를 줄여 경비를 절감하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병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 현재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는 1만8천 명입니다. 이 가운데 8천 명을 괌으로 보낸다는 게 기존 미-일 합의 내용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본방침에 억지력을 위해 1만 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이번 재협상 과정에서 달라진 게 아닙니다.

하지만 괌으로 가는 해병대 병력이 8천 명에서 4천700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잔류병력 3천300명을 어떻게 운용할지 앞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가 한국에 배치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답) 네, 괌으로 이전하지 않은 잔류병력 3천300명을 어떻게 배치할 지를 놓고 미국이 제안한 여러 안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어제 보도에서 미국 측이 3천300명 중 1천500명을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시의 미군기지로 옮기고 나머지 1천800명을 한국을 비롯한 하와이 호주 등 아태 지역에 순환방식으로 주둔시킬 방침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측의 단순제안일 뿐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럼, 후텐마 기지는 이전하지 않는 겁니까?

답) 아닙니다. 기본방침에서도 밝혔듯이 후텐마 비행장은 오키나와 현 내로 옮기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양국 모두 인정했습니다. 특히 기본방침 내용 중에는 후텐마 기지를 옮기고 그 자리에 있던 미군시설의 조기반환을 협의한다고 돼 있습니다.

기존 합의대로 오키나와 북쪽인 나하시 헤노코로 옮기기는 하되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일단은 해병대 병력을 줄여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을 줄여준다는 쪽으로 일본 정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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