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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북한 내 결핵치료 성과’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 재단이 약에 내성이 생긴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해 완치시키고 있습니다. 재단에 따르면 결핵 치료는 꾸준한 약 복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내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이 북한에서 후원하고 있는 결핵환자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완치된 다제내성 결핵환자 15명이 꽃다발을 목에 걸고 밝은 모습으로 퇴원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녹취: 북한 결핵환자] “내가 6년 동안 결핵을 앓았는데 고쳐서 나가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녹취: 북한 결핵환자] “3년 간 약을 먹고 이렇게 완치됐다고 생각하니까… 다 죽게 된 걸 이렇게 살려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균이 일반 결핵치료제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 병입니다. 일반 결핵은 6개월에서 8개월간 꾸준히 약을 먹으면 낫지만, 내성결핵은 2년 반에서 3년 가량 100배 비싼 약을 계속 먹어야 낫습니다. 또한 내성결핵 환자에게서 전염된 환자는 바로 내성결핵에 걸립니다.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현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동남아시아사무소의 쿠르시드 알람 하이더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에서는 결핵약 내성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의 결핵 재치료 (retreatment) 실패율은 13%에서 15%로, 이들이 다제내성결핵 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2010년 북한 내 결핵 발병자를 인구 10만 명 당 345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약을 먹다가 중단했을 때 발생합니다.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북한의 결핵 환자들에게 약 복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테판 린튼 회장]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럽니다. 결국은 가족끼리 약을 나누어 먹다가 잘못하면 그 가문이 사라지죠. 다 죽습니다. 한 사람 약은 한 사람만 먹어야 되고 의료진이 원래는 환자 손에 약을 주고 가는 게 아니고 정말로 그 환자가 삼키는 것을 보고 가야 합니다. 간호원이..”

린튼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협조로 완치율 70%를 달성한 결핵치료소가 2곳 나왔고, 나머지 4곳도 곧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튼 회장은 그러나 치료소마다 1백 명이 넘는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후원을 호소했습니다. 동영상에서도 15년 넘게 결핵과 싸우고 있는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치료는 많이 안하고 약을 조금 썼습니다. (약을 왜 제대로 안 드셨어요?) 젊은 혈기에 약 안쓰고 나을까 해서.. 좀 쓰긴 썼습니다”

유진벨은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북한 의료진에게 환자 관리체계를 숙지시키는 한편, 환자들을 소규모 반으로 나눠 반장이 의료진을 돕도록 했습니다. 유진벨은 올해부터는 결핵 환자들을 위해 특수영양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북한의 결핵환자들은 환한 얼굴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녹취; 북한 결핵환자] “그동안 약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이렇게 비싼 약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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