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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중국 티베트 시위 유혈사태… 프랑스-터키 갈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국 티베트 자치주에서 공안이 티베트 시위대에 발포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란 원유금수 결정에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학살 문제를 놓고 프랑스와 터키 관계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 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티베트 소식을 먼저 알아 봅니다. 음력 새해 첫 날부터 티베트에서 시위대와 공안간에 유혈 폭력사태가 벌어졌군요.

답) 네, 티베트 자치주 루훠현에서 수 천명의 티베트 주민들이 종교 자유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이를 저지하던 공안이 발포해 한 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티베트의 자치 확대 운동을 벌이는 인권단체, 자유티베트는,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향해 평화적인 시위행진을 벌였는데 공안이 이들에게 발포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주장은 단체에 따라 다른데요,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티베트운동, ICT는 공안의 발포로 세 명이 사망하고 아홉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티베트 자치주에선 불교 승려들의 항의 시위와 분신이 잇달아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해 3월 이래 티베트 불교 승려들과 주민들이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국 허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유인물들을 배포하는 등 저항을 계속하는 가운데, 분신으로 적어도 16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승려 수 천명을 체포했습니다. 23일에는 수 천 명의 티베트인들이,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한 유인물을 배포하다 체포된 인사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구요.

문) 중국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밝히고 있습니까?

답) 중국 정부는 외국 인권단체들이 사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외국 단체들이 중국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겁니다.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춘제 연휴기간인 23일, 칼 등을 지닌 무리가 경찰관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 파괴 행동으로 충돌을 벌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사망하고 서 너 명이 부상했고 경찰관들도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안의 발포 여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그런데 투옥 중인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의 가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군요.

답) 네, 전 대학교수인 반체제 인사, 구오찬의 아내와 열 두 살 된 아들이 해외의 여러 중국인 단체들의 도움으로 23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중국계 기독교 인권단체는 구오찬 가족이 미국 정부에 구오씨의 석방을 위해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문) 구오찬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답) 구오찬은 다당제, 민주주의 선거를 요구하는 글들을 발표하고 정치개혁 운동을 벌여 왔는데요, 지난 2009년에 체포돼 재판을 받고 10년의 징역형을 복역중입니다. 구오찬은 그 보다 앞서 2008년에 중국 신민주당을 창당해 당국의 분노를 사, 2008년 난징대학에서 교수직을 박탈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반체제 인사들을 잇달아 중형에 처하는 등 강력히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이란에 대한 유럽연합의 원유금수 결정에 관해 알아봅니다.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죠?

답) 물론입니다. 이란은 유럽연합의 원유금수 제재가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라민 메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전세계의 장기적 에너지 수요에 비추어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지닌 이란에 대해 금수 제재를 가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란 석유부도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의 금수조치로 유가상승과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해 서방세계의 경제 성장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정부느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인 덴마크의 테헤난 주재 대사를 불러 들여유럽연합의 원유금수 제재에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문) 유럽연합은 이란에 원유금수 제재에다 다른 제재도 추가했군요.

답) 네, 유럽연합은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한데 이어 이란의 다섯 개 기업과 개인 3명의 자산도 동결했습니다. 동결 대상은 테자라트 은행, 다르야 델랄란 셰피드 카자르 운송회사, 타이드워터 항만운영업체, 사드 수출입 등입니다. 그리고 이슬람 혁명수비대 고위 관리 3명의 자산도 동결됐구요. 테자라트 은행은 이란의 원유 거래대금 결제은행인데요 미국도 이 은행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문)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에 반대해 왔는데 어떤 반응인가요?

답) 러시아는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23일, 유럽연합의 일방적인 제재조치 시행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럽의 조치는 이란 경제를 압사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비확산 문제 해결에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잘못된 노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중국도 러시아와 같은 반응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직접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영 언론이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신화통신은 서방측이 이란에 계속 제재를 가해 왔지만 이란을 대화로 이끌어 핵무기 개발 의혹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또 이란 원유금수 제재가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세계 경제 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은 지난 해에 이란산 원유를 이전 보다 훨씬 더 많이 사들였다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자체의 발표를 보면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중국의 이란산 석유수입량은 2천 7백 66만 톤에 달했는데요, 이는 전년에 비해 30 % 나 더 늘어난 겁니다. 중국의 지난 해 원유수입은 전년에 비해 6% 증가했는데, 이란산 원유수입은 이보다 다섯 배나 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란산 원유수입이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 시행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일부 관측통들은 전망합니다. 최근 워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이란은 방문하지 않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에 관한 새로운 계약도 체결된 게 없다는 게 그런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문) 그 밖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답) 네, 인도는 유럽연합의 대 이란 원유금수 추가 제재는 유럽 자체의 조치로 본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도의 자이파 레디, 석유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구매 조건이 대단히 좋기 때문에 인도는 이란 원유를 가능한 한 많이 수입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호주는 유럽연합의 대 이란 원유 금수 조치에 동참한다고 24일,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문) 다음은 터키와 프랑스 관계의 악화 소식을 알아 봅니다.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 과거사를 놓고 프랑스와 터키 관계가 또 긴장되고 있군요. 이번에 어떤 상황인가요?

답) 네,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 제국이 1915년에 아르메니아인들을 대량 학살한 것은 인종청소에 해당하는 반인륜적 범죄라는게 프랑스의 공식 견해입니다. 프랑스는 이 같은 입장을 계속 표명해 왔고, 터키는 강력히 반발해 왔죠. 이번엔 프랑스의 이 같은 공식 해석을 부인하면 최고 1년의 징역형과 4만5천 유로의 벌금형에 처하는 법안이 프랑스 상원에서 통과돼 터키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문) 터키가 이번에도 프랑스에 보복 조치를 취할 건가요?

답) 아직은 그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둘라 에르킨 터키 법무장관은 프랑스 상원의 의결은 그 자체가 부당할 뿐만 아니라 터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지 않는 모독적인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터키는 이전에 아르메니아인 학살 과거사 문제로 프랑스와의 정치권 상호방문 중단, 나토 동맹국으로서의 군사협력 정지, 파리주재 자국 대사 소환 등의 보복조치를 취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문) 터키는 프랑스도 알제리인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과거사를 들추어 내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알제리에서 1954년부터 1962년까지 독립 운동이 계속되는 동안 프랑스가 당시 알제리 인구의 15%를 대량 학살했다,,, 이는 인종청소 행위였다고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총리가 주장했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 부인 금지법안이 앞서 프랑스 하원에서 통과됐을 때 그렇게 주장하면서 프랑스를 비난했었습니다. 당시 알제리인 학살 과거사에 관해 알제리측은 1백 만 명 이상이 학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프랑스는 25만 명으로 추정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전세계 청년실업 관한 소식인데 청년 실업률이 위험 수준에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답) 유엔의 국제노동기구, ILO가 그런 보고서를 냈습니다. 전세계에 걸쳐 지난 해 지난 해 청년 실업자가 7천4백80만 명에 달해 전년 보다 12.7 %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7년의 청년 실업률 보다도 1 %나 더 높다는 지적입니다.

청년층 노동인구는 15세에서 24세까지의 연령층을 말하는데요, 이들이 실업자가 될 가능성은 중장년 노동 인구에 비해 3배나 더 높아 청년 실업위기가 심각하다고 ILO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소식인데요 인도네시아 코끼리의 멸종위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군요.

답) 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코끼리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는데 그 위험 등급이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한 단계 더 올랐습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이라는 환경단체가 수마트라 코끼리 수를 파악, 관리하고 있습니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은 수마트라 코끼리 수가 2천4백 마리 내지 2천8백 마리로 줄어 들어 위험등급을 한 단계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문) 수마트라 코끼리 수가 자꾸 줄어드는 건 밀렵 때문인가요?

답) 밀렵 탓도 있겠지만 보다 큰 원인은 서식지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수마트라 코끼리들은 낮은 습지대에서 서식합니다. 그런데 기름야자 나무를 재배하는데도 수마트라의 낮은 습지대가 아주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낮은 습지대의 삼림을 벌채하고 기름야자 나무를 재배하기 때문에 코끼리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겁니다. 수마트라 코끼리의 서식지인 자연 삼림이 지난 25년 동안에 70%나 사라져 코끼리 개체수가 1985년에 비해 50 %나 감소했다고 국제 자연보호연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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