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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형마트…물건은 중국산


북한의 대형마트 '광복지구상업중심' 내부 모습
북한의 대형마트 '광복지구상업중심' 내부 모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현지 지도 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의 대형 상점인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최근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합작해 세운 이 상점은 중국산 제품을 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현지 지도 한 광복지구상업중심이 평양에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인데요, 중국 측 지분이 상당하다죠?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 이틀 전인 지난 해 12월15일 마지막으로 현지 지도한 평양 내 대형상점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지난 5일 개업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개업식에는 북한의 조선대성무역총상사, 중국의 비해몽신무역유한공사와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은 중국과 북한이 합작한 것으로 중국 측 지분은 65%에 달합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어제 전한 평양주재 특파원의 르포기사에 따르면, 3층 건물로 지어진 광복지구상업중심의 각 층 면적은 약 3천300㎡에 이르고 1층은 마트, 2층은 백화점, 3층은 음식점과 어린이 놀이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각 층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고 2층 백화점에는 의복, 가구, 완구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 상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주로 중국산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1층 마트에는 식품, 일용잡화, 전자제품, 섬유제품, 화장품, 과일 등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제품이라고 ‘환구시보’의 평양주재 특파원은 전했습니다. 2층 백화점에 있는 제품 역시 대부분이 중국산이었지만, 의복은 북한에서 생산한 제품도 일부 있었다고 환구시보는 소개했습니다.

문) 이 상점에서 팔리는 제품의 가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한데요.

답) 광복지구상업중심의 1층 마트에서 팔리는 물건의 가격은 중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환구시보’는 평양발로 전했습니다. 이는 제품들을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1층 마트에서 파는 팔보죽은 360g 한 그릇에 북한 돈 3천400원에 팔리고 있는데 평양시민의 정식 월급이 4천-5천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죽 1그릇 값이 한 달 월급과 거의 맞먹는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문) 환구시보가 이 상점을 찾는 고객이 얼마나 되는지도 전하고 있나요?

답) 이 신문 평양주재 특파원이 찾아간 지난 9일 광복지구상업중심의 1층 마트에는 고객이 약 300 여명이 있었고 다수가 평양의 보통시민이었습니다. 2층 백화점에 있는 고객은 100명 정도로 1층 마트에 비해 크게 적었다는데요, 고객들은 대부분 의복과 어린이 완구점 주변에 모여 있었고 가구나 귀중품 매장에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문) 광복지구상업중심 상점에서 고객들이 계산은 어떤 화폐로 하는지 궁금한데요, 신용카드도 받나요?

답) 광복지구상업중심 상점에서는 북한 화폐와 중국 위안화, 유로화, 미국 달러 등 현금만 받고 있습니다. 상점 측은 현재 시험영업 중인 상태라 신용카드는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환구시보’는 소개했습니다. 2층의 백화점 계산대에는 중국 돈 1위안은 북한 돈 602원, 1달러는 3천800원으로 당시 환율을 고시하고 있지만, 고객이 평양 시민이어서인지 대부분 북한 돈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광복지구상업중심 상점도 계산 작업 등에서 컴퓨터화가 돼 있나요?

답) 네. 광복지구상업중심의 출구쪽 계산대에서는 종업원들이 스캐너로 제품의 바코드를 읽으며 계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광복지구상업중심에는 모든 경영활동의 정보화, 디지털화가 실현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이 북한 접경인 지린성 지역에 경제합작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건가요?

답) 네. 중국 상무부의 조사연구팀이 최근 지린성 장백(창바이)조선족자치현을 방문해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 건설을 위한 현지 실사를 벌였다고 중국 ‘길림신문’이 전했습니다. 장백현의 현장 등 현지 간부들은 상무부 조사연구팀에 장백현의 북한과의 변경 무역 현황 등을 보고하면서 변경합작구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또 장백현과 상무부는 장백 변경경제합작구 건설을 위한 연구협약도 체결했습니다. 북한과 접한 장백현에 변경경제합작구가 건설되면 중국과 북한 간 경제 무역 활성화와 변경지대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망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장백현에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지하자원 확보를 쉽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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