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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북한 IOC 위원,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희망


일본을 방문 중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오늘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도쿄를 방문했지요?

답) 네 오늘 아침 장웅 북한 IOC 위원이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장 위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남북 간 정치적 군사적 상황이 좋지 않아 이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공동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웅 IOC 위원은 한국과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부드러운 태도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간접적으로 축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요, 김연아 선수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도 “김연아 선수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번 프레젠테이션도 매우 잘하더라”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문)북한의 장웅 IOC위원의 발언을 한국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답)네, 장웅 위원은 어디까지나 이번 방문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난 스포츠 문제라면서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외교적으로 잇따라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는 않은 행보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북한은 오는 9월에 미수교국인 프랑스가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또 지난 달 29일 `AP통신’과 북한 취재를 허용하는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영국 `로이터통신’과도 북한 뉴스 영상을 제공하기로 했고요.

장웅 IOC 위원이 오늘 한국의 올림픽 유치 성공에 간접적이나 축하한다는 표현을 했고 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해서도 선뜻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북한 당국의 태도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그런데 올림픽 공동 유치가 실제로 가능하기는 합니까?

답)네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IOC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은 국가가 아닌 한 도시에서 개최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공동개최를 위해 추가 투입해야 할 예산과 북측에서의 신변안전 문제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동개최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도 2010년에 평창올림픽 유치를 시도할 때 북한과의 공동분산 개최를 면밀히 검토했지만 IOC가 반대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특임대사도 오늘 한국에서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공동개최에 대해 “좀 딱한 이야기”라면서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우리가 준비하는 데도 혼선을 가져온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북한 정부 관계자가 일본에 입국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요?

답)네 맞습니다. 지난 주에도 잠시 전해드렸는데요, 일본은 지난 2006년 10월 13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독자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을 금지해왔습니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11일에 먼저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체육 차관 등 3명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일본에 들어왔고요, 오늘 아침 장웅 IOC 위원 등 2명이 들어와서 총 5명이 일본 입국허가를 받았습니다. 모두 내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북측 관계자 5명에 대해 11∼15일 닷새간 유효한 비자만 발급했고 방일 기간 활동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 관련 회의에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측은 "스포츠 행사에 특정 국가의 출석을 거부하면 OCA 헌장에 저촉되며, 국제적인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며 입국을 허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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