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이 지난 17일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에게 6.25 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와 전쟁포로 문제와 관련한 서한을 보냈습니다.
루거 의원은 서한에서 미 국방부가 북한과 접촉해 6.25 전쟁 참전 미군에 대한 모든 정보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군 석방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자신은 과거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리고 현재 위원회의 간사로서 북한 지도부에 북한 내 억류 미군 문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계속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루거 의원은 북한이 6.25 전쟁 참전 미군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와 기록을 갖고 있다며, 미 국방부는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한 모든 협상의 장을 활용해 이들 실종 미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요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해 10월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올해 4차례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서한에서 1차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오는 3월 1일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루거 의원은 미군과 북한 군 당국자 간의 직접적인 접촉은 미국 정부가 6.25 참전 미군 실종자와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확실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자국 내 생존해 억류돼 있는 6.25참전 미군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거 의원은 한국 정부는 수많은 6.25전쟁 한국 군 포로가 송환되지 않고 강제 억류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에 억류돼 있는 실종 미군에 대한 정보와 석방을 요구하는 것이 무관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과의 공동 작업으로 북한에서 2백 29여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북한 내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을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6.25 전쟁 참전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가 약 8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 중 약 5천5백 명은 북한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 상원의 중진의원이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6.25 참전 미군 실종자에 대한 정보와 생존자 석방을 북한 측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