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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캐나다 NGO에 수해 지원 요청


북한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12일 게재된 황해남도 청단군의 수해복구 영상.
북한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 12일 게재된 황해남도 청단군의 수해복구 영상.

북한이 미국과 캐나다의 구호기구들에 수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해와 같이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캐나다의 대북 구호단체인 퍼스트 스텝스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수재 지원을 요청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호소문에서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8월 6일에 받은 전자우편을 공개했습니다.

북한대표부는 이 전자우편에서 “잘 알려진 대로 북한의 여러 곳에서 홍수로 사람들이 숨지고 많은 곳이 파손됐다”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대표부는 “북한 현지에서 식량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며 “긴급 식량과 영양보조식품, 천막, 약품, 기름 등이 수재민들에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퍼스트 스텝스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가능한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퍼스트 스텝스는 7월 19일에서 26일까지 방북 기간 중 극도의 식량난으로 어린이들이 질병에 취약해진 것을 목격했다며, 이들에게 추가 지원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후원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수전 리치 퍼스트 스텝스 대표의 말입니다.

리치 대표는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선은 지금까지 해온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가장 큰 목표는 매일 8만 명이 넘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를 지원하는 것이고, 그 이상으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대표부를 통해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한 대북 구호단체에도 수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 관계자는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대표부로부터 수해 상황이 심각하니 최대한 많이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일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심각한 것을 알고 있다며, 최대한 많이 지원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현재 대북 지원을 위한 자금 모금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과 미국이 처한 경제 상황, 또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기근 사태가 심각한 것을 감안하면 자금 모금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은 지난 해 북한의 수재 당시 공동으로 구호물품을 보내는 계획을 세운 뒤 미국 정부로부터 75만 달러를 지원 받았습니다.

당시 머시 코어는 5t의 필수의약품과 의료물자, 사마리탄스 퍼스는 92t의 의약품, 수질정화제, 건설 자재, 그리고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RS)는 10t의 필수의약품과 미량영양소 등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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