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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특집 시리즈 5] 6.25의 진실을 알게 됐어요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61주년이 됐습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5회에 걸쳐 한국 전쟁을 되돌아보는 특집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한국 내 탈북자들이 보는 6.25’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22일 한국 중동부전선 일명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우는 6.25 격전지에선 당시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위한 진혼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이 곳을 탈북 대학생들이 찾았습니다.

북한에서 6.25전쟁이 미 제국주의와 남한 괴뢰정부의 침략으로 시작된 조국해방전쟁으로만 배웠던 이들에겐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는 이번 답사가 6.25의 진실을 아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지금쯤 북한 TV에선 6.25전쟁이 북침이라는 왜곡된 내용의 기록 영상물들이 연일 방송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25 전쟁일 전부터 TV로 6.25에 대한 다큐를 1부 2부 3부 등으로 7월27일까지 쭉 방영을 해요, 침략을 당한 상황이니까 경축의 날은 아니고 불행의 날이라는 식으로… 북한의 입장에선 그렇죠”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 정권이 6.25 전쟁을 고 김일성 주석을 우상화하고 전쟁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주민들을 이념적 조직적으로 통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이 승리했다, 김일성의 뛰어난 군사적 지략에 의해서 미국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16개 유엔 추종국들까지, 군사전략가이며 백전노장이며 그런 그의 업적을 기리는 데 6.25를 많이 활용하죠”

탈북자들은 북한이 6.25 전쟁을 왜곡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에 들어와서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탈북자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일씨는 일례로 인천상륙작전이 북한에선 월미도 전투라는 이름으로 미제에 대한 영웅적 저항의 표상으로 가르쳐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선 거꾸로 얘기하는 거에요, 아주 맥아더가 북한의 한 개 중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겨우 인천으로 상륙했다 이런 식으로… 영화도 만들고…그래서 월미도는 탈북자들은 모두 한번 꼭 가 보고 싶은 지역이었을 거에요”

6.25 전쟁은 남과 북이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 댄 동족 상잔의 비극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탈북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까지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입니다.

“남한 국민들이죠, 내 가족을 처참하게 학살한 북한 바로 그북한에서 살다 왔다는 이유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거부감을 갖고 째려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목격할 때 마다 좀 난감하기도 합니다”

자유민주국가인 한국 사회에서 한 때 남침이냐 북침이냐를 놓고 벌였던 논쟁은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햇볕을 본 구 소련의 외교 문서 등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들을 통해 북한 김일성이 계획한 것을 소련의 스탈린이 승인하고 중국의 마오쩌뚱이 협력해 이뤄진 남침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오랜 세월 북침전쟁으로 교육받았던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접한 6.25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 때문에 처음엔 상당히 혼란스러워합니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김영일대표입니다.

“북한에서 갓 넘어 온 친구들은 남침 사실을 완전히 믿으려고 하지 않아요, 왜냐 하면 그 당시 38선에서 산발적으로 서로 공격한 사실이 많거든요, 북한은 그런 사례를 근거로 북침을 주장하는 데 그것에 대항할 만한 역사적 자료들을 많이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부족하거든요”

이 때문에 탈북자들에게 6.25 전쟁을 비롯한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6.25전사자 유해발굴현장 방문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용석 조사과장입니다.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자기들도 설마 설마 했는데 이건 정말아니었구나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이것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현장에 데려 와 실상을 보여준다면 좀 더 가깝게 그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만들 수 있고 이것이 어떤 경로로든 북한에 메시지가 전달돼서 남북한 화해무드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에게 6.25에 대한 교육을 통해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입니다.

“한국 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비극을 넘어서서 남북한 주민들이 화합할 있는 평화적 도약으로 갈 수 있는 즉 안보와 평화를 결합시키는 평화교육 이런 부분들을 갖고 한국 전쟁의 내용을 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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