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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영림 총리 26일 중국 방문


북한의 최영림 내각총리가 오늘 (26일) 베이징에 도착해 4박5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최영림 총리는 중국 방문 기간에 원자바오 총리와 만나 북-중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영림 북한 내각총리가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군요?

답) 네, 최영림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총리는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11시를 넘겨 특별기 편으로 베이징 수도 공항에 도착해 4박5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최 총리의 수행 인사에는 노두철 내각 부총리, 김석준 국가건설감독상 등이 포함됐습니다. 최 총리의 이번 방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지 4개월 만이고 러시아를 방문한 뒤 중국 동북지역을 경유해 귀국한 뒤로는 한 달 여 만입니다.

최 총리는 오후 5시 30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정식 회담을 하고, 만찬을 가졌습니다. 회담에서 원 총리는 경제 건설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를 강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양측이 정부의 인도, 기업 위주, 시장 운영 원칙을 바탕으로 무역, 투자, 기간시설 건설, 자원 개발 이용,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심화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원 총리는 유관 각측이 접촉과 대화를 유지해 관계를 개선하면서 6자회담을 조기 재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최 총리는 경제 무역과 기간시설 건설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고, 중국 기업들의 북한 내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총리는 내일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최 총리가 원 총리의 초청으로 정식 우호 방문했다며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최근 양국 사이에 각 영역에서 교류가 심화하고 있고, 최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최영림 총리의 이번 방문은 아무래도 북-중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네, 이 곳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영림 총리의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 북-중 간 경제협력 강화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총리의 이번 방문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진전된 논의를 통한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와 각 분야에서 양측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 교수는 이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로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으로서는 고위층 상호 방문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공통 관심사도 의제에 오르겠지만, 이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최영림 총리가 중국에서 어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최영림 총리가 베이징 외에 상하이(상해)와 장쑤성을 찾아가 현지를 참관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최영림 총리의 이번 일정에는 난징(남경)과 양저우(양주) 방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 대변인이 밝힌 장쑤성은 상하이와 접한 곳으로 난징과 양저우가 속해 있는 성(省)입니다. 양저우는 특히 지난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무단장(목단강)-하얼빈-창춘(장춘) 등의 동북지방을 둘러보다가, 예상을 깨고 특별열차로 2천여㎞를 달려 방문했던 곳인데요, 지난 1991년 난징에서 김일성 주석이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장 주석의 안내로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이기도 한 양저우에서 공업단지인 한쟝개발구와 대형 매장을 둘러봤었습니다.

문) 최영림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에 둘러봤던 도시들을 따라가며 방문하는 모양새인데요, 이를 통해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지는데요?

답) 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해 5월, 8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최 총리는 3개월 뒤인 11월 하얼빈, 창춘, 지린, 선양, 다롄 등 동북3성을 집중적으로 둘러 봤고, 연말에 북한과 중국은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에 전격 합의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 총리는 지난 해 중국 방문 때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김 위원장의 올해 5월 중국방문 때 중국과 합의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최 총리는 양저우시와 난징 방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밝혔던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황금평 특구와 라선특구, 금강산 관광특구 개발을 통한 북-중 경제협력 강화와 대외개방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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