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늘은 먼저 시리아 사태를 보겠습니다. 유엔의 휴전 감시단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시위대 주요 거점지역에 대한 포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시리아 남부 다라주의 반군, 자유시리아군, FSA의 주요 거점인 부스라 알 하리르에서 정부군 탱크들의 포격으로 수 십 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망명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또 정부군이 중부도시 홈스의 칼디예 주거지역에도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휴전이 발효된 첫 날 하루만 빼곤 정부군의 포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문) 유엔의 비무장 휴전 감시단의 활동은 어떤가요.
답) 네, 휴전 감시단이라고 해봤자 고작 여섯 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가보는게 아주 어려운 실정이라고 합니다. 감시단장인 아메드 히미체 대령은 17일, 시리아 정부의 협조와 사전준비 등 필요한 일들이 실천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시리아인권감시단은 반정부 시위가 13개월간 계속되는 동안 사망자 수가 1만 1천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죠.
답) 네, 시리아인권감시단의16일, 현재 집계로 사망자가 1만1천117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인 7천972명, 정부군 3천145명, 반군 약 600명이 희생됐다는 겁니다. 감시단은 휴전이 발효된 후 나흘 동안에만 5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러시아, 중국까지 포함해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감시단 파견이 승인됐는데 본격적인 감시단 활동은 어떻게 돼가는 건가요?
답) 지금 시리아에 가 있는 여섯 명의 감시단은 말 그대로 준비를 위한 선발대인데요 최대 250명의 감시단이 파견될 예정입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는 감시단을 하루 빨리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감시단 인원 확충은 안보리의 또 다른 결의안이 채택돼야 가능합니다.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에서 휴전에도 불구하고 폭력사태가 계속되면 유엔 감시단의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죠. 탈레반 저항분자들이 이틀 동안 아프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벌인 사태를 두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나토와 아프간 보안군의 정보실패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호주군 병력이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철수한다고 발표했죠?
답) 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17일, 호주군 병력의 조기철수 계획을 밝혔습니다. 길라드 총리는 다음 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 때 호주군 병력 조기철수 결정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길라드 총리는 그러면서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아프간 전쟁에 싫증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아프간 주둔 호주군 병력이 얼마나 됩니까?
답) 약1천550명의 병력이 우루즈간주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호주군 병력이 2013년 중반에 조기 철수를 시작하면 1년 내지 1년 6개월 걸려 완료된다고 하는데요 2014년에 철수가 완료된 다음 호주는 아프간 보안군 훈련만 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길라드 총리는 전쟁은 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미군이 2014년에 완전히 철수한 다음 미국이 아프간 보안군에 년간 2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서면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군요.
답) 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지금 전략적 동반관계 협정을 협상중인데요 미국이 아프간 보안군에 매년 적어도 2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보장을 협정 문안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카르자이 대통령의 요구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17일, 수도 카불에서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연설하는 가운데 그렇게 요구하면서 액수가 적어도 좋으니 협정문안에 지원규모를 명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 미국 관리들은 아프간 보안군에 연간 40억 달러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전략적 동반관계 협정은 일괄적인 원조협정이 아니라 두 나라가 앞으로 함께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를 정의하는 개괄적인 기본틀이기 때문에 지원 액수를 명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문)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공식 선임됐는데 어떤 전망을 내놓았습니까?
답) 네, 김용 차기 총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을 급속도로 변하는 세계에 맞추어 새롭게 조율해 나가면서 포괄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 금융기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김용 차기 총재는 이전의 총재들과 달리 금융분야의 경험이 없는 의사 출신이어서 후보로 지명됐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컸었죠.
답) 네, 그렇습니다. 김용 차기 총재는 하버드 대학에서 20년 동안 의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결핵퇴치 분야의 국제 의료활동에 종사했고 세계보건기구 에이즈 국장을 지냈는데요, 2009년부터 다트머스 대학 총장으로 있었습니다. 김용 차기 총재는 중남미 등 빈민지역에서 많지 않은 예산을 들여 에이즈와 결핵을 퇴치하는 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벌여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 국제 금융분야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봅니다. 일본이 국제통화기금, IMF의 재원 확충에 6백억 달러를 출연한다죠.
답) 네, 17일, 일본 각료회의에서 그렇게 결정됐습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장관은 각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국가들의 국가부채, 재정위기가 더 확대되는 경우에 대비하는 IMF 기금 확대에 일본 정부가 60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IMF 기금 확충 문제는 4월 말에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이 앞장 서서 출연금 규모를 정한 겁니다. IMF는 국제적인 채무위기 확산을 막는 재정 방화벽 구축에 5천억 달러의 추가 기금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그런데 IMF가 세계경제 성장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치를 냈군요.
답) 네, IMF는 17일,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1월의 3.3 % 보다 0.2 % 높은 3.5 %로 발표했습니다. 유럽이 국가부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좀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전망치를 약간 상향 조정한 겁니다. IMF의 올리버 블랑샤르 수석 경제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지난 6개월 동안 심한 굴곡을 나타냈다면서 지금은 불안하지만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요일 (수요일) 에 보내드리는 과학, 기술 관련 소식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의 약물에 대한 내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학명으로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이라는 말라리아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종류입니다. 이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데는 아르테미시닌이라는 약이 가장 널리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기생충의 내성이 점점 강해져 이 약의 효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미국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문)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얼마의 기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인가요?
답) 태국과 버마에서 팔시파룸 말라리아 환자 3천202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입니다. 미국 텍사스 생의학 연구소의 팀 앤더슨 연구원 팀이 유전자 분석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약을 투여한 뒤 말라리아 기생충이 아주 서서히 제거되는 경우가 종전에는 167건중 1건이었는데 지금은 5건 중 1건으로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말라리아 기생충의 치료약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이 대단히 강해져 약효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입니다.
문) 약을 투여한 뒤 말라리아 기생충이 제거되는데 보통 얼마나 걸립니까.
답) 아르테미시닌을 투여한뒤 평균 6.2 시간이면 환자의 혈액중에서 기생충이 빠져 나가는데요, 시간이 그보다 더 길어지면 기생충의 내성이 생겼다는 걸 의미합니다. 말라리아 기생충이 혈액내에 오래 있으면 그만큼 병이 오래 가는거죠.
문) 태국과 버마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는데 지역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건가요?
답) 그렇게 추정됩니다.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내성이 생긴 말라리아 기생충은 지난 2009년에 캄보디아 서부 지역에서 먼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앤더슨 연구원 팀이 연구조사를 실시한 태국, 버마 지역은 캄보디아 서부로부터 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인데 내성이 생긴 말라리아 기생충 발생 범위가 여기까지 확대된 겁니다.
문) 현재 말라리아 발병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답) 지금은 말라리아 치료약이 많이 보급돼 발병후 사망률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줄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2억1600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은 2010년의 경우 65만5천 명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