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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북한 수해 지역 주택 지원 50% 축소


국제적십자사가 북한 수재민들을 위해 계획했던 주택 건설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자금 모금이 부진하고 건설 기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올 여름 심각한 수해를 입은 황해남도 청단군과 연안군, 봉천군에 1천 채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을 변경해 우선 절반인 500 채만 짓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26일 발표한 북한 수해 지원 현황보고서에서 시멘트와 철근, 목재 가격이 지난 몇 달간 급등했고, 대북 지원을 위한 자금 모금이 부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에 따르면 현재 일부 수재민들은 비닐막으로 만든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고, 일부는 진흙과 짚으로 주택을 재건하고 있지만 붕괴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전에 집을 더 지을 수 있도록 추가 기부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북한 당국과 협의해 집을 지어줄 마을들을 선정했으며 현재 건설 자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 과학원과 협의해 홍수에 대비할 수 있는 주택 설계를 마친 상태입니다.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적십자는 현재 식량을 확보하고 있어 10월 중순부터는 분배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원 대상은 황해남도 청단군과 연안군, 봉천군의 수재민 2만 4천 명이며, 무주택자와 장애인, 대가족 등 취약계층이 우선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하루 400g의 쌀 또는 옥수수를 두 달간 공급받게 됩니다.

적십자는 수재민들에게는 식량 확보가 여전히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는 들판에서 아직 채 익지 않은 쌀알을 따고 있지만 이런 행동은 가을 추수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적십자는 지난 8월 19일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에 미화 387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래 26일까지 목표액의 약 37%인 143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홍콩, 덴마크, 핀란드,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의 적십자 지부들이 기부했습니다.

적십자는 이 자금으로 황해남도 청단군, 연안군, 봉천군의 수재민 7천5백만 가구, 3만 명을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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