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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탈레반 세력, 아프간 군 선동...푸틴 대선출마 반대시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란 소각사건 이후 항의시위와 폭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유혈진압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헌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 기도범들이 체포됐다고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먼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알아 봅니다. 코란 소각처분 사건 후 탈레반 저항세력이 아프간 보안군과 경찰에게 나토군을 공격하라고 선동하고 있다죠?

답) 네, 탈레반 저항분자들이 미군을 공격하라고 선동하는 가운데 코란 소각처분 사건에 따른 보복성 살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동부지역의 잘랄라바드 공항 밖에서 27일, 탈레반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9명이 살해됐습니다. 아프간 경찰과 주 정부 관리들은 살해된 사람들은 공항 경비원 두 명과 아프간 군인 한 명 외에 대부분 민간인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군요.

답) 네, 일요일인 26일, 아프간 북부 쿤드즈에서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격 행동이 벌어져 시위자 한 명이 숨지고 미군 7명이 부상하는 유혈 충돌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코란 소각사건에 대해 나토군 사령과, 알렌 장군이 거듭 사과하고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사과를 표명했지만, 아프간에서는 물론 이웃 파키스탄에서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소식입니다. 시리아 정부의 개헌 국민투표가 실시됐죠?

답) 그렇습니다. 시리아 현지 시간 26일 오전 7시부터 개헌 국민투표가 실시됐습니다. 개헌 내용은 현재 50년 동안 집권해온 바트당을 유일한 지도부로 규정한 것과는 달리, 소수민족이나 종파를 대표하지 않는 한 누구나 정당을 결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의 임기를 7년 중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의 지난 11년 집권을 예외로 해 아사드 대통령도 7년 중임 할 수 있습니다.

문)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이 새 헌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국영 텔레비전이 수 백명의 개헌 지지자 인터뷰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개헌을 지지한다는 반응인데요, 하지만 다른 아랍어 위성 텔레비전 방송들은 반정부 시위대 진영에서 개헌에 대한 반응을 보도했는데요, 모두들 개헌이 무의미하다고 개헌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대자들은 심지어 투표용지를 쓰레기 통에 버리거나 불태워 버리기도 했구요.

문)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보안군의 유혈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특히 시리아 중부지역의 시위대 거점도시 홈스 일대에서 보안군의 포격이 23일째 계속되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홈스 시의 바바 아므르 지구는 계속 포위된 가운데 집중 포격을 받고 있고, 그 밖에 에이르 에즈 조르, 다라아, 이들리브, 하마 등 다른 도시들에도 포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러시아쪽을 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암살하려던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하는군요?

답) 네, 러시아 국영 채널 원(1) 텔레비전이 27일,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인접국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이 푸틴 총리를 3월 4일 대통령 선거 직후 살해하려던 용의자들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체포했다고 합니다.

용의자들은 금년 초에 폭발물을 만들다가, 화약이 폭발한 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국영 텔레비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러시아 북부 카프카츠 지역에서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는 집단에 소속된 자들이라고 합니다.

문) 푸틴 총리가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하는데 반대하는 시위가 또 열렸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일요일인 26일, 푸틴 총리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정대로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렸습니다. 시위자들은 모스크바 시 순환도로 16킬로미터를 따라 인간 사슬 띠를 만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푸틴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인간 사슬 띠 시위는 지난 두 번의 일요일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문) 다음은 유럽쪽을 보겠습니다. 공해상에서 나포된 외국인 이주자들을 집단 추방하는 건 인권 위반이라는 판결이 나왔군요?

답) 네, 유럽인권재판소가 지난 23일, 스물 네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이탈리아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한 재판에서 그렇게 판결했습니다. 소말리아인 11명과 에리트리아인 13명은 지난 2009년에 세 척의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다가 이탈리아 세관과 해안 경비대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영해 밖인 람페두사 섬 인근 공해상에서 나포돼 이탈리아 해군 함정에 옮겨져 리비아로 보내졌습니다.

이들은 바로 소말리아와 에리트리아에 인도된 후 이탈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내, 이 같은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문) 이탈리아 당국이 인권을 위반했다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답) 소말리아인들과 에리트리아인들을 이탈리아가 추방한 것은 그들의 정치적 망명 요청권리를 위반한 조치였다는게 유럽인권재판소의 지적입니다. 이 재판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법적 소견서를 냈는데요, 당시 이들이 강제로 본국에 돌려보내지면 고문당할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송환되도록 만든건 유엔 인권규정에 명시된 인권 위반이라고 필레이 대표는 지적했고 인권재판소가 이를 타당하다고 받아 들인 겁니다.

문) 이탈리아 정부가 아프리카인들을 일방적으로 리비아에 돌려 보낸건가요?

답) 그런건 아닙니다.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탈리아 정부와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리비아 정부간의 합의하에 이탈리아 정부가 그들이 타고 있던 배를 출발지인 리비아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주자들를 공해상에서 나포한 것과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한 사람들을 개별적인 심사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집단으로 돌려 보낸 것이 모두 인권을 위반한 것이라는게 판결 이유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당시 아프리카인 이주자들이 대규모로 이탈리아에 몰려드는 것을 막으려고 해상에서 이주자들을 나포해 강제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같은 정책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자 이탈리아는 강제송환 방침을 폐지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되돌려 보낸 아프리카인 이주자들이 1천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매주 월요일(화요일)에 보내드리는 건강 의료 소식입니다. 인도에서 드디어 소아마비 퇴치라는 과감한 목표가 달성이 됐죠?

답) 그렇습니다. 인도에서 드디어 소아마비가 공식적으로 사라졌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9년에만 해도 소아마비 발생이 741건이었는데 2010년에 42건으로 줄었고 2011년 1월 13일에 1건이 발생한 뒤, 1년 동안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주일 동안 소아마비 감염 양성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소아마비 퇴치에 성공한 것으로 선언됐습니다. 인도에서 질병이 퇴치된 건 천연두에 이어 소아마비가 두 번째입니다.

문) 인도에서 소아마비 퇴치가 선언될 때까지 많은 노력과 재정이 투입됐겠죠?

답)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인도를 포함해 전세계 50개 지역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에 100억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해당 국가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 주민들이 일치가 돼 어린이들이 빠짐 없이 백신 접종을 받도록 노력을 기울였는데, 대단히 어려워 보였던 인도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 겁니다.

WHO가 소아마비 퇴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게 1988년인데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소아마비로 불구가 되거나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해마다 35만 명에 달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2011년에는 17개국에서 647명으로 그 수가 줄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100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그에 따른 이득은 보건 분야에서만 거의 5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WHO의 추산입니다.

문) 그런데 소아마비가 퇴치된 걸로 선언됐던 나라들에서 소아마비가 다시 발생한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백신 접종이 계속되지 않아서라고 하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서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소아마비 퇴치운동이 선언된 후 단 나흘 동안에 수 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이 실시되는 등 집중적인 노력이 기울여져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3년에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여자 아이들의 불임을 유도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음모라고 일부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반대하며 선동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했기 때문에 소아마비가 다시 발생했고 이웃 나라들에까지 번졌습니다.

문) 인도의 경우 인구가 중국 다음으로 많고, 보건의 손길이 닿기가 어려운 외딴 지역도 많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계속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인도 당국과 국민들이 매달 주기적으로 인도 전역에서 집집마다 어린이들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받도록 캠페인을 계속하고, 특히 아주 외딴 지역에서 소아마비 감염을 철저히 감시해 백신 접종에서 누락되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게 해야 한다고 보건 관계자들은 강조합니다.

인도 당국은 소아마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 2단계 전국 소아마비 백신 접종의 날을 정해,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1억7200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현재 전세계 국가들에서 소아마비가 99% 퇴치된 상태지만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세 나라에서는 아직도 소아마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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