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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RF 외교, 남북회담 성사에 집중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안보포럼 (자료사진)
2009년 태국에서 열린 안보포럼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오는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북한에 대한 직접 설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외교무대에서 다시 한 번 남북 비핵화 회담 성사를 위한 외교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6자회담 개최를 위한 3단계 방안을 추진해 온 한국 정부는 오는 21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18일 “이번 포럼에선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장 성명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대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북 핵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노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의장성명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즉 UEP 문제의 심각성과 안보리 결의 촉구 등이 담기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에선 지난 몇 년간 보였던 치열한 대북 외교 공방전을 상당 수준 자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또 포럼에 참석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과 양자 또는 3자 회동을 통해 북한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나오도록 압박하는 외교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외에도 6자회담 한국측 수석 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차석대표인 조현동 북핵 외교기획단장 등이 동행해 북 핵 관련국들과 협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했다가 최근 양자는 물론 다자 대화를 병행하자고 입장을 바꾼 중국과의 협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남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직접 설득 또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포럼에 박의춘 북한 외상이 참석하지만 핵 문제 관련 당국자는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북한이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직접 설득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최진욱 소장입니다.

“북한은 원래 미국하고 직접하고 싶어 하니까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자꾸 하라고 하니까 하려 했다가 남북관계가 나빠지니까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남북관계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죠

한편 남북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지난 2008년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을 놓고, 2009년엔 북한의 2차 핵실험 그리고 지난해에는 천안함 사건 등을 놓고 서로 치열한 외교공방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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