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AP통신사 평양 지국을 개설하려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언론인인 마이크 치노이 씨는 최근 북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38노스’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을 14차례 방문한 마이크 치노이 씨는 북한이 AP통신 평양 지국을 개설 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평양에는 중국의 신화사 통신이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처럼 이른바 우호국가의 통신사 밖에 없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AP가 평양지국을 개설하는 것은 큰 변화라는 겁니다.
이에앞서 북한의 김병호 조선중앙통신 대표는 지난 6월말 미국 뉴욕의 AP 통신사를 방문해 평양에 미국 기자가 상주하게 될 AP 지국을 개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 7월 영국 로이터 통신과도 뉴스 영상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마이크 치노이 씨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2012년 강성대국 움직임과 연관돼 있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고 김일성 주석 생일 1백회인 내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평양에 AP지국을 열어 국제사회에 보다 우호적인 메시지와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박사도 마이크 치노이 씨의 분석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THIS KIND SHOW CASE..
“래리 닉쉬 박사는 최근 AP기자가 방북해 쓴 기사를 보면 북한이 선전효과를 위해 AP지국을 개설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 치노이 씨는 북한당국이 단기적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효과를 낼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를 들어, AP 지국이 정식으로 평양에 개설되면 현지 주재 미국 기자가 북한의 핵문제와 대북 제재 그리고 미-북 관계 등을 다루게 될텐데, 이 경우 북한 당국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겁니다.
북한에서 조선중앙방송 기자로 20년이상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장해성 씨도 초기에는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북한 당국도 미국 기자를 마음대로 조종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취재자유가 보장 안될 겁니다. 인터뷰 대상도 미리 준비시켜놓겠지만, 언론 쪽에서도 한두번만 하면 ‘이건 준비된 것이구나 하고, 모르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마이크 치노이 씨는 앞으로 평양 AP 지국을 둘러싸고 북한당국과 AP통신사가 상당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평양에 AP통신 지국을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이 언론자유를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지난 7월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언론의 자유와 정보 접근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서방 언론과의 언론 교류는 발빠르게 진행중이지만 남북한 간의 언론 교류는 단절된 상태입니다. 남북한 언론인들은 지난 20002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언론교류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 피격 사건과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남북 언론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