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영변 ‘농축시설 확장’ 단정 무리…‘다른 목적’ 의심”


[VOA 뉴스] “영변 ‘농축시설 확장’ 단정 무리…‘다른 목적’ 의심”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47 0:00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원심분리기 1천 개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최근 분석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을 최대화하려면 영변 외 비밀 장소에서 원심분리기 2천 개를 가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만큼 협상용 영변 시설 내세우기 같은 다른 목적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원심분리기 1천 개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최근 분석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을 최대화하려면 영변 외 비밀 장소에서 원심분리기 2천 개를 가동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만큼 협상용 영변 시설 내세우기 같은 다른 목적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CNN 방송이 최근 영변 핵시설 내 새로 확장된 1천 제곱미터 부지 면적에는 원심분리기 약 1천 개를 두기에 충분하며 이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생산능력이 25% 증가할 것이라는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의 위성사전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을 직접 둘러봤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석이 내부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단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목적이라면 영변의 원심분리기 4천 개로 생산한 저농축 우라늄을 소규모 비밀 장소로 옮긴 뒤 원심분리기 2천 개를 추가 가동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영변에 원심분리기 1천 개를 추가 배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원심분리기 1천 개도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는 충분하지만, 생산량 최대화가 목적이라면 이해되지 않는 개수라면서, 북한이 저농축 우라늄을 안전한 비밀 장소로 옮겨 무기급으로 농축하고, 비밀 장소를 유지하면서 어떤 핵물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 확장 공사는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보다는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나 시험용 농축 공장, 원심분리기 조립과 유지 보수 작업장을 만들거나 다른 지원 건물의 소규모 확장 공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현재 공사가 농축과 관련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위성사진만으로 그 의미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이 해당 시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짓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소장

“우라늄 농축시설 확충 공사라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다른 지역의 비밀시설을 확장하거나 아예 새로 지을 수 있는데 굳이 영변 시설을 확충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농축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반드시 시설 확충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시설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한 활동이거나 해당 구역에서 어떤 처리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변 농축시설 확장 가능성을 최초 제기했던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으로서는 비밀시설로 추정돼온 강성과 외부에 공개된 영변을 모두 보유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

“상대방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비밀시설은 억지력을 발휘할 수 없는 만큼 북한은 실제로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분명한 능력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루이스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함으로써 플루토늄과 우라늄 프로그램을 한 데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영변으로 사찰 대상을 제한하도록 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하면 폐쇄한다는 계획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도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