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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래의 여성리더 양성' 듀크대학의 색다른 장학프로그램 <영문기사 첨부> - 2005-03-30


미국에서 관심을 끄는 주요 이슈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남부의 명문대학인 듀크대학은 2004학년도부터 일단의 여학생들이 4년 동안 같은 과목의 강의를 듣고 인턴쉽 프로그램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학업과 사회적 성장을 추구하는 색다른 장학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듀크대학의 색다른 장학프로그램에 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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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먼저, 듀크대학에서 색다른 장학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쇼.

답 : 미국 대학 특히 이름난 명문대학의 여학생들 가운데 4년 동안 대학생활을 마치고 졸업하면서 나약해지고 부정적인 여성으로 변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학생들간의 과다경쟁과 자연스러워 보이는 여성적 완벽성 추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듀크대학 같은 명문 사립대학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학업적으로 우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날씬하고 예뻐야 하며 단정하고 깔끔한 머리와 손톱에 좋은 옷차림을 한다는 전통적인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는,그것도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띠지 않게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대학생활을 하는데서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듀크대학 신입생인 앨리슨 펄벅 학생은 대학생활에서 많은 경쟁이 벌어진다면서 어떤 날 헐렁한 운동복 하의에 티셔츠 차림으로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깔끔하게 얼굴화장까지 한 다른 여학생들과 마주치게되면, 맙소사, 나도 화장을 했어야 하는데 하며 자신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말합니다.

문 : 그러니까 듀크대학의 색다른 장학프로그램은 여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그런 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터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군요.

답 : 그렇습니다. 듀크대학 여성연구소 소장, 돈나 리스커 교수의 말에 따르면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듀크대학에 입학한 여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4년이 지나 졸업할때는 섭식장애나 스트레스성 질환 등을 갖게 되고 불안정 증세와 자신감 상실을 겪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같은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 방안의 하나로 볼드윈장학프로그램이 개설됐다는 것입니다.

돈나 리스커 교수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여성으로서의 자연스러워 보이는 완벽성 추구경쟁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문 : 그러면 여학생들의 그런 자연스러워 보이는 완벽성 추구 경쟁이 순전히 미국 사회의 오랜 이중기준 탓이라는 것인가요?

답 :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학생들간의 그러한 경쟁이 벌어지도록 만드는 말없는 기대는 매일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 잡지 등을 통해 나타나는 완벽한 여성 이미지와 남성들에게서 비롯되는 이외에 젊은 여성들 자신에게서도 비롯되고 있다고 돈나 리스커 교수는 설명합니다.

듀크대학이 실시한 조사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본 결과 여성들이 경쟁적으로 신는 디자이너 구두라든가 이른바 명품을 알아보거나 관심있어 하는 남자는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문 : 그러면 듀크대학의 볼드윈장학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 : 볼드윈장학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열 여덟 명의 여학생들을 선발해서 말없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완벽함 추구경쟁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생각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돈나 리스커 교수는 설명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은 4년 동안 같은 과목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불가능한 과제와 이른바 고도성취를 이룩하는 여성들이 집착하는 말도 안되는 잘못된 기준 등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 : 볼드윈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답 :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에 소개했던 앨리슨 펄벅 학생은 여자들간에 동맹이 이루지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여자들끼리 많은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특히 대학 생활에서 여학생들이 함께 그런 문제들에 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고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메간 브레일리라는 여학생은 듀크 대학 같은 명문대학은 미국의 장래 지도자들을 육성해내는 특별한 곳이니만큼 여학생도 그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성들이 상위의 직업에 종사하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상실한다면 이는 미국과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인재의 절반이 상실되는 것이라고 브레일리 학생은 주장하면서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갖어야 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 또는 정부와 기업에 대해 여성만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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