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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회교 수감자 탈출시도 - 경찰과 총격전으로 20여명 사망 - 2005-03-15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회교 무장대원 수감자들과 경찰간의 대치상태가 수시간 동안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15일 오전 많은 사상자를 내며 진압됐습니다. 경찰이 중범자 수용 교도소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21명의 수감자들이 사망했습니다.

VOA 홍콩 지국에서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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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아부 사야프 소속 일부 단원들이 14일 탈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마닐라의 한 중범 수용 교도소에 경찰이 진입하면서 15일 오전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수감자들과의 수 시간에 걸친 협상이 결렬되자 급습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아부 사야프 조직원들은 국민 대부분이 기독교도들인 필리핀 남부에 회교 자치구를 수립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필리핀 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습니다.

필리핀의 안젤로 레예스 내무장관은 이번 사태는 유혈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발포하지 않지만, 수감자들이 먼저 발포를 하자 경찰병력이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레예스 장관은 말하면서, 필리핀 군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일차적 임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경찰의 진압 조치를 치하했습니다.

이번 급습 작전으로 아부 샤야프소속 최소한 3명의 고위요원들이 살해당했습니다. 이들은 ‘코소보’라는 별명을 가진 말함제르 마나타드 림봉과, ‘로보트 지휘관’으로 알려진 갈립 안당, 그리고 ‘세계 지휘관’으로 불리우는 나즈미 사툴라 등입니다.

협상대표들은 이 수감자들이 조속한 재판과 관계당국과 언론에 자신들의 불만사항을 알릴 자유를 요구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정부는 당초 이들의 요구조건에 동의했지만, 수감자들은 합의문에 결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수감자들은 14일 오전 이들 가운데 한명이 교도관의 총을 빼앗으면서 교도소 시설을 장악했습니다. 이 와중에 발발한 총격전으로 수감자 두 명과 교도관 세 명이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또한 탈옥을 시도하기 전 교도소 안으로 총기를 몰래 반입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탈옥을 시도할 당시 마닐라 외각에 위치한 캠프 바공 디와 교도소에는 129명의 아부 사야프 조직원들을 포함해 400여명의 죄수들이 수감돼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취약한 교도소 운영 체제는 필리핀 정부의 반테러 운동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안 상황은 종종 부실하고, 저임금을 받는 직원들은 뇌물을 받곤 합니다. 지난해 필리핀 남부 바실란 섬에서는 아부 사야프 단원들을 포함한 약 50명의 수감자들이 탈옥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인도네시아 폭탄 전문가가 마닐라 경찰 본부에 있는 독방에서 탈출했다가 그 후에 사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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