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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극심한 찬반 논란 끝에 인간 복제 금지 성명서 채택 - 2005-03-11


유엔 총회는 찬반이 심하게 엇갈린 가운데 각국 정부에 인간 복제 전면 금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국이 후원한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VOA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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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 금지 선언은 지난 4년 동안 기술적인 면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심한 논란 끝에 나왔지만 투표 결과는 공감대를 구성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엔총회 191개 회원국 가운데 84개국이 이 선언에 찬성했고 34개국이 반대했으며 37개국은 기권했습니다. 어떤 나라들은 아예 투표에 참가하지도 않았습니다.

인간 복제 금지에는 모든 국가들이 동의했지만 줄기 세포 연구를 위해 인간 배아를 복제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각국 정부에 의학 연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복제를 금지하는 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속력없는 성명서가 채택됐습니다.

이번 투표는 미국과 모든 형태의 인간 복제 금지를 지지하는 주로 가톨릭 국가들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투표 후에 나온 반응들은 거부감이 남아있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에머 존스 패리 영국 대사는, 미국을 노골적으로 암시하면서, 일부 국가들의 “완고함”을 비난했습니다. 존스 패리 대사는 또, 영국은 금지 선언을 준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는 전체적인 취지를 거부합니다. 유엔 총회는 인간 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일부 국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편견을, 다른 주권 정부들에게 강요하려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그 결과로 합의는 없습니다. 영국은 줄기 세포 연구를 위해 2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그 입장을 고수할 것입니다.”

한국과 네덜란드도 이번 선언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중국과 벨기에도 이 유엔 결의안을 존중하지 않겠다고 밝힌 국가들 가운데 일부입니다.

하지만 일부 외교관들은 어느쪽으로 투표할것인지를 놓고 고심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요한 로발드 대사는 노르웨이는 선언의 원칙에는 동의했지만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인간 복제에 관한 효과적이고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협정 형태의 장치를 고안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강제력이 없는 정치 선언문에서는 불행스럽게도 의미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선언문의 문안은, 국제 사회 전체의 의지 표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문에 반대표를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언문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선언문 원안을 후원했던 코스타리카의 브루노 스타그노 대사는, 완전한 합의 도출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스타그노 대사는 통역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각국 정부에게 인간의 생명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 문안에, 일부 국가들이 반대했다는 것은 사실 놀랍고 슬픈 일입니다”

부쉬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9월 유엔 연례 연설에서, 유엔 총회는 복제 전면 금지를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미국의 한 외교관은, 유엔이 선언을 채택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생명을 배양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표현한 지난 2월 성명에 추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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