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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에서 시리아 지지 대규모 시위  - 2005-03-08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시내 한 주요 광장에서는 수만명의 시위자들이 레바논 주둔 시리아 군 병력을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위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 시위자는 레바논이 시리아 점령하에 있지 않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로부터 레바논 주둔 만 4천명의 시리아군 병력을 즉각 전면 철수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시리아와의 결속을 재천명했습니다. 시리아는 레바논 동부 베카 벨리 지역으로 자국군을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으나 미국은 임시 변통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는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회교 과격 단체며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목하고 있는 헤즈볼라가 주관한 것이었습니다.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철수를 요구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외 결의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헤즈볼라 역시 자체 민병대를 해체해야 합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사예드 하싼 나스랄라는 시위 군중을 향한 연설에서 조지부쉬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을 비난했습니다.

이들 군중들 가운데는 시리아를 강력히 지지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분노를 표명하는 시위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 이후 시작된 반 시리아 시위 규모 보다는 적었습니다. 시리아는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레바논 인들은 시리아에게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병력과 정보 요원들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찬-반 시리아 양측 지지자들은 모두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레바논에서 최근 벌어진 찬-반 시리아 시위들은 또한 레바논 내전이 종식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시아파 회교도와 기독교도, 그리고 드루즈파인들 간 분열 양상을 잘 반영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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