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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모순 제기한 만 8천 년 전의 신종 난쟁이 - 2005-03-07


지난 해 인도네시아에서는 발견된, 현생 인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인류의 화석을 처음으로 자세히 연구한 결과, 약 만 8천년 전에 살았던 1미터 정도의 키를 가진 이 신종 인류는 뇌의 크기가 현생 인류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오직 현생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진보된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같은 연구 결과로 인해 인류학자들간에 논란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많은 인류학자들은 인류의 진보와 뇌의 크기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아왔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뇌가 커야만 지능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그같은 믿음이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연구 결과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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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과학자들은 약 만 8천년 전에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 플로레스에서 살았던 침팬지 크기의 작은 인류의 화석을 발견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들과 같은 현생 인류와 함께 공존했던 이 신종 인류의 발견은 과학적인 모순을 제기했습니다.

신종 인류의 뇌의 크기는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 현생 인류의 단지 3분의 1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로레스의 인간이라는 의미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로 명명된 이 신종 인류는 진보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징후들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신종 인류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불탄 흔적 옆에 남아 있는 재와 함께 이들 키작은 인류가 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들어진 정교한 도구들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뼈 조각들 사이에서 발견된 이 신종 인류의 두개골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그같이 작은 머리는 원숭이 같은 원시적인 생명체에 속한 것이 아니라 , 그보다 더욱 진보된 뇌의 여러 가지 특징들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실렸습니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플로리다 스테이트 대학의 고고학자 딘 포크 씨의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회의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침팬지의 뇌같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습니다. 신종 인류의 뇌와 같은 이런 것을 전에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뇌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구조와 내부적인 연결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신종 인류의 뇌 조직은 모두 사라지고 단지 두개골만 남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신종 인류의 뇌를 직접 연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주름과 혈관 같은 뇌의 표면적인 특징을 보호하는 두개골 내부 표면의 형태를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포크 씨는 신종 인류 플로레시엔시스의 뇌에는 전체적인 크기에 비해, 살아 있는 사람의 청취력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혹은 계획이나 다른 고도의 인식 능력과 관련이 있는 아주 커다란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인류의 뇌 속에는 정교한 행동에 관한 해석과 모순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뇌는 사냥이나 불의 이용, 정교한 도구의 생산 등과 아주 잘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처럼 작은 뇌에서 그런 것을 보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뇌의 크기를 진보의 측정 수단으로 보는 견해를 기꺼이 포기하려 드는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샌디에고 캠퍼스의 원시 두개골 전문가인 캐트리나 세멘데페리 교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인류의 뇌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아직도 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뇌의 크기가 그렇게 작은 인류가 어떻게 그보다 3배나 큰 뇌를 가진 현생 인류와 같은 복합성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세멘데페리 교수는 신종 인류, 플로레시엔시스의 뇌가 현생 인류의 뇌와 같이 복합적인 신경 체계를 가졌지만 크기만 비례적으로 축소된, 현생 인류의 뇌의 축소판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세멘데페리 교수는 뇌 세포는 다른 크기의 원시인들 사이에서 그리 다양하지 않다고 말하고, 플로레시엔시스의 뇌 세포도 역시 그리 작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그같은 작은 체구의 신종 인류가 현생 인류와 함께 공존하면서 진화한 경우로서, 자생적으로 비교적 높은 두뇌로 진화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생각은 신종 인류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었기 때문에, 현생 인류에 앞섰던 다른 고대 인류로부터 축소됐다는, 당초 지난 해 연구 결과와 대조되는 것입니다. 카트리나 세멘데피리 교수는 이 작은 인류를 둘러싼 신비를 풀기위해서는 더많은 두개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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