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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게임하면서 운동을' 어린이들을 위한 신형 게임기 출시 예정 - 2005-02-23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요즘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린이 비만입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비만 원인을 제공하는 음식과 탄산 음료수 자동 판매기 (벤딩머신)를 폐쇄시키고 햄버거과 튀긴 감자 등 기름진 음식을 파는 패스트 푸드점은 시민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풍조에 위기의식을 느낀 장난감 게임 업체가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의 운동량을 늘려주는 신제품을 선보여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영권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 어린이들의 운동을 도와주는 장난감! 흥미로운 얘기같은데요. 자녀의 비만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답 : 그렇습니다. 미국 비만 협회 (The American Obesit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전체 어린이의 30 퍼센트가 과체중이고 15 퍼센트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의 인기로 몸의 이동은 거의 없고 장시간동안 손가락만 움직이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좋지 않은 음식습관과 함께 비디오 게임기가 비만율 급증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패스트 음식 업체처럼 장난감 게임기 업체들도 소송을 당할 위기에 몰린 것이죠. 이런 와중에 어린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통해 껑충 뛰거나 춤을 추기고 하고 양 팔과 다리를 모두 움직이게 해주는 신형 게임기가 개발돼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문 : 이 장난감이 어떻게 선보이게 됐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 지난 20일부터 뉴욕시에서는 102회 미국 국제 장난감 박람회(American International Toy Fair)가 열리고 있습니다. 역사도 오래 됐지만 규모도 전세계 31개 국가에서 1,400 여점의 신상품들이 전시되는 서방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박람회입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어린이들의 이름과 좋아하는 음식 또 동화를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인형뿐 아니라 주인의 음성과 감정을 읽어서 간단한 말까지 해주는 쌍방향 장난감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난감들 가운데 유독 많은 미국인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신제품이 바로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ION 이란 비디오 게임기 입니다.

문 :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거죠?

답 : 어린이들이 비디오 게임속의 주인공이 돼서 직접 움직임을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조그셔틀이나 키보도로 게임속 주인공의 동작이나 움직임을 명령했으나 이 게임기는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신체 부분을 움직여야 이동이 가능하도록 고안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선, 게임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어린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화면속에서 자신의 몸을 직접 보게됩니다. 그리고 게임속의 여러 장애물들을 넘고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이며 게임을 하게 됩니다.

또 일부 게임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선을 보인 것처럼 게임 영상의 지시대로 발을 움직이면서 춤을 추게 해 몸을 쉴세 없이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개발한 회사(U.S toy segment of Hasbro)측은 올 가을부터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 어린이들의 운동량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런데 문제는 과연 어린이들이 이 게임을 좋아할 것인가하는 점일텐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문 : 회사측에서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만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소프트웨어 담당 기자이자 전문 웹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는 지미 거드문센씨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ON이 상당히 진기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만 쉽게 싫증을 느끼는 어린이들의 특성상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운동은 매일 해야 도움이 되는데 과연 어린이들이 매일같이 이 게임을 즐기겠냐, 또 얼마나 길게 하겠느냐 하는 점에는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에 대한 부모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ION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본 사향만 130 달러고 여기에 게임 소프트웨어 한 개당 17달러 99센트입니다.

기존의 Nintendo GameCubes나 Sony PlayStations 같은 비싼 게임기를 구매한 부모들로서는 ION과 같은 또 다른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만한 여력이 적을것이란 전망입니다. 운동량을 늘려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올 가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 뉴욕에 소재한 시에나 대학 조사 연구소(Siena College Research Institute)가 미국내 성인 유권자 1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62%)이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응답자 가운데 81 퍼센트는 여성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53 퍼센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이 대통령 출마를 시도해야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44퍼센트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선호했고, 33퍼센트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돌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습니다. 또 설문 응답자 가운데 60 퍼센트는 2008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선호한 반면 공화당 후보로 여성을 선호한 비율은 18 퍼센트에 그쳤습니다.

한편, 응답자 가운데 67퍼센트는 여성 대통령이 남성 대통령보다 국내 사안들에 대해 업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외교 정책은 24 퍼센트가 여성에게 점수를 더 후하게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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