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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라이스 첫 외교무대 분석 '유럽 끌어안기 시작, 알맹이는 없어' - 2005-02-16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유럽 순방을 최근 마쳤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유럽 방문 결과를 알아보고 다음 주로 예정된 부쉬 미국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간의 회담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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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씨가 국무장관으로 첫 해외 나들이를 한 곳은 중동과 유럽이었습니다. 중동 방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유럽 순방은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우방들과의 화해가 그 목적이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라이스씨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있던 18개월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가장 반대한 3개국을 다룰 때 러시아는 용서하고 독일은 무시하며 프랑스는 벌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8일 파리에 있는 명망있는 정치학 연구소에서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을 겨냥한 중요한 정책 연설을 했습니다.

“나는 미국과 유럽이 우리의 이상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있어서 협력 관계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까를 토의하기 위해 유럽에 왔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오는 21일 유럽을 방문해서 우리의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대서양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부쉬 대통령이 최근 2기 취임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성취하려는 모든 것은 미국과 유럽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우리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아직 성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중요한 국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협력할 때가 됐다고 말합니다. 뉴욕에 있는 대외 관계 협의회의 찰스 컵챈 유럽 연구 국장은 양측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돼 왔다고 말합니다.

“미국과 유럽 관계는 이라크 전쟁을 놓고 지난 4년 간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었고, 이라크 안정화의 어려움은 그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 부쉬 미 행정부는 유럽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분명하고 유럽 국가들도 양보하고 부쉬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양측 관계가 안정화되고 공고하게 될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일부 유럽 사람들은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 동맹 관계가 아닌 동반자의 관계를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셸 바니에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라이스 장관의 연설에 대해 동맹이 충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의 영향력있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월간잡지의 버나드 카센 편집국장은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화해 추세는 미래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진짜 문제는 유럽이 독자적 존재냐 하는 것으로 이를 프랑스적 시각으로 보느냐 아니면 영국적 시각으로 보느냐는 것입니다. 프랑스적 시각은 유럽을 독립적 존재이자 미국의 동반자로 보는 것으로 동반자가 모든 문제에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국적 시각은 유럽을 미국이 주도하는 대서양 실재의 한 형태로 보는 것입니다. 이 물음은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라이스 장관이 유럽 정부들, 특히 프랑스와 독일과 관계 개선을 시작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여론조사에서 사람들이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를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저먼 마샬 펀드가 지난 주 발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응답자의 62퍼센트와 독일 응답자의 59퍼센트가 부쉬 대통령의 국제정책 방향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분석가들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미국과 유럽의 관계 개선을 시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새로운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라이스 장관의 유럽 방문이 상징성은 가득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사 라이스 장관처럼 잘 준비되고 우호적이며 개방적인 자세로 유럽에 왔으면 합니다. 또한 무엇이 가능하고 어떤 것이 불가능한지 밝혔으면 좋겠는데 유럽인들이 한 일은 모두 틀린 것이며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실제적인 것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이번 방문이 듣기 좋은 말이나 하고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이라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좋은 말도 해야 하고 좋은 회담도 가져야 하고 좋은 사진도 찍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알맹이가 있는 내용들이 나와야 합니다”

부쉬 대통령은 먼저 브뤼셀을 방문, 나토 즉 북대서양 조약기구 및 유럽 연합 관계자들과 만나고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만찬을 한 후 독일로 가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요담하게 됩니다. 이어 부쉬 대통령은 슬로바키아로 자리를 옮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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