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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관리들 '라이스의 화해 제스처 환영하나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 2005-02-09


프랑스 관리들과 언론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파리 방문과, 프랑스의 이라크 전 반대로 악화됐던 미국과 유럽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는 라이스 장관의 촉구를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대륙 관계의 분위기가 호전됐다고 해도 이것이 미국과 프랑스의 뿌리깊은 갈등이 극복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로저 윌키슨 VOA 기자는 프랑스 도시 니스에서 다음과 같은 보도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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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장관이 미국주도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을 반대한 3대 반대국가들을 지칭하면서 “프랑스를 벌하고 독일을 무시하며 러시아를 용서하자”고 비난했다고 알려진 것이 불과 18개월 전의 일 입니다.

프랑스의 미셸 바니에르 외무장관은 8일 파리에서 가진 라이스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이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잊혀지지는 않았더라도 이제는 용서됐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부쉬 미 대통령의 재선 후 라이스 장관은 이제 미국최고의 외교관이 됐습니다. 또 미국이 주관한 이라크 선거는 프랑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프랑스의 한 외교관이 표현한 것처럼 프랑스가 새로운 현실을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진 것 입니다.

8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특히 프랑스를 염두에 두고 유럽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면서, “미국과 유럽 동맹은 미래의 도전에 직면, 그 협력 관계를 새롭게 할 유례가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하자 바니에르 장관은 프랑스도 과거보다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바니에르 장관은 통역을 통해 프랑스는 동등한 파트너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동맹이지만 그러나 동맹이 일방적인 충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각자의 신념을 존중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경청할 이유가 있다”

프랑스의 보수 일간지 레피가로는 라이스 장관의 프랑스에 대한 화해 접근을 환영하면서 장관의 연설은 상호 연결된 가치와 공유된 미래를 강조했다고 극찬했습니다. 이 신문은 파리와 워싱턴 당국 간의 지속적인 대립은 유럽과 미국에 더 많은 문제만을 가져올 뻔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좌익 일간지 리베라숑은 프랑스는 유럽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려는 부쉬 대통령의 소망을 의심해서는 안된다면서 하지만 부쉬가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진정으로 보조를 같이 할 준비가 돼 있는 지 아니면 미국이 이라크에서 겪고 있는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전술적인 움직임인지 알 수 없다고, 보다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국 유럽 관계 논평가 가운데 한 사람인 도미니크 무아시는 아직도 견해차이는 남아 있지만 부쉬 재임 이후 변한 것은 프랑스와 미국 당국의 대화의 톤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아시씨는 양국 정부 간의 설전은 실제적으로 도가 지나쳤다고 말합니다. 물론 근본적인 관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양측은 일단 현실을 접고 미래를 내다보기로 결정을 했다고 덧부쳤습니다.

신뢰 관계의 회복 노력은 앞으로 두 가지 중요한 쟁점을 둘러싸고 시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가지 이슈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대국과 이란의 협상 그리고 유럽 연합의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 철폐 결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구한 유럽 연합의 요청을 거부했고 유럽 연합은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철폐하지 말아 달라는 미국의 호소를 묵살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노력에 부쉬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라이스 장관의 다짐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은 중동 평화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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