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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긴장 속, 北 축구 대표단 일본 도착 - 2005-02-07


북한의 일본인 피랍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대북한 경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축구 대표선수단이 일본과의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위해 7일 오후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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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대표 선수단이 삼엄한 보안경비가 취해지는 가운데, 화려한 한복차림의 수 십여명 조총련계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7일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의 합숙훈련을 마치고 일본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9일 저녁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2006 독일 월드컵 진출을 놓고 일본 대표팀과 최종 예선경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은 이란과 바레인, 그리고 일본과 함께 아시아 지역 B조에 속해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서 최종 선발된 두 팀이 내년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사이 납치한 일본인들의 생사여부와 관련 북한이 투명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본내에서 비등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과 일본간의 외교 관계가 냉각됐고, 일본내에서 반북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3명의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시인했으며, 일본으로 귀환한 5명의 일본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북한이 사망한 일본인의 것이라며 일본에 전달한 유해가 가짜임이 판명되면서 양국간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일본 정부는 대북 경제 제재조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일본인들이 대북 제재조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일본내 고조된 반일 감정을 의식해, 북한과 일본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9일, 경기장 근처에는 약 3천5백명의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일본의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팀의 입국에서 출국까지 가능한 모든 장소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당일 양측 응원단은 별도의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게 되며, 양측 응원단 사이에는 좌석을 비워둔 완충지대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일부 관리들은 경기 당일 일본의 극우파 단체들이 북한 응원단들을 공격하거나, 북한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심한 야유를 보내지 않을까 우려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정치적 관계보다는 스포츠에 초점을 맞춰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주니치로 총리는 이번 경기가 진정한 스포츠 정신 속에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호소다 관방장관도 양국간 외교 관계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8일, 평양에서 경기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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