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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위기 3년 만에 경제 회복 되찾은 아르헨티나  - 2005-02-06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에서는 참담한 경제적, 정치적 위기가 닥친지 3년만에 확고한 경제회복의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통화안정은 내수와 아르헨티나 상품의 해외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같은 경제회복의 기운이 돌기까지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제회복이 완전히 정착되기까지 실업과 가난, 엄청난 규모의 외채 등 아직도 커다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경제회복의 기운이 돌기까지 겪어온 과정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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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북쪽 30여 킬로미터에 위치한 산업도시 돈 토르쿠아토에는 수 십 개의 작은 공장들이 2차선 고속도로 옆에 잇달아 있습니다. 돈 토르쿠아토의 공장들 가운데 ‘오치핀티’라는 이름의 한 작은 공장안에서 20 명 가량의 종업원들이 침실 벽장과 장롱에 들어가는 나무 서랍과 선반, 문짝 등을 만드느라 자르고 썰고 닦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이 공장의 주인인 다니엘 오치핀티 씨는 지난 몇 해 동안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말해주었습니다. 오치핀티 씨는 2002년에 모든 것이 정지되고 일거리는 사라져 버렸었다면서 쓸 돈이 없거나 또는 쓰기가 겁나서 아무도 물건을 사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들은 이 나라, 아르헨티나에 어떤 일이 또 일어날른지 알수 없어 잔뜩 움츠러 들었었다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2월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채 지급불능을 선언한 이후 실로 비상한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랬던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2004년에는 8퍼센트의 성장율을 기록했고 금년에는 5퍼세트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02년에21 퍼센트까지 치솟았던 아르헨티나의 실업률은 13퍼센트로 내려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통화인 페소의 약세 덕분에 국내 소비가 되살아 나기 시작했고 상품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아르헨티나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이처럼 경제회복을 되찾고 있는 것은 은행들과 채권자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 I-M-F의 한결 같은 긴축권고를 따르지 않은채 전혀 다른 자체의 정책을 과감히 시행해온데 따른 것입니다.

I-M-F 등은 모두 긴축정책을 더욱 강력히 시행할 것과 외채에 관한 협상부터 진행하라고 촉구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혀 정반대 정책을 취했습니다. 얼어붙은 국내 수요를 촉진하는 조치에 착수한 것입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이 되살아나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좌파 정치세력의 지도자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는 돈 토르쿠아토에 있는 오치핀티 같은 소규모 사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습니다. 오치핀티씨 공장의 매출과 종업원수는 3년 동안에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오치핀티 공장에서 2003년부터 종업원으로 일해온 루이스 쿠에야르씨는 오늘 날의 상황은 정말로 훨씬 나아졌지만 아르헨티나는 아직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2001년에 일어났던 것과 똑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2001년 12월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붕괴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뒤딸아 일어났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1천 억 달러를 넘는 외채의 지급불능을 선언하자 페소의 가치는 3분의 2 이상 폭락했고 사회여건은 이 나라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전문가 페데리코 톰슨씨는 2001년과 2002년의 상황은 너무나 나빴고 2003년 전반까지도 나쁜 상황이 계속되자 아르헨티나 정부 당국은 달리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처지에서 자체의 독자적인 처방을 쓸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

페데리코 톰슨 씨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과감한 정책시행으로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금융계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아르헨티나가 현재 당면한 아르헨티나는 1월초에 아우성 치는 전세계 채권자들에게 채무액의 30퍼센트를 우선 상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제아르헨티나채권위원회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중 약 4백억 달러어치를 갖고 있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의 500여 채권자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의 한스 흄즈씨는 자신의 의뢰인들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30퍼센트 상환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 보다 두 배는 더 지급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제신뢰가 되살아나는 징후들이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아르헨티나에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남미의 다른 나라들도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돈 토르쿠아토의 오치핀티 공장의 목공 아리엘 아코스타씨는 이 곳에 일한지 1년밖에 안된다면서 꼬박꼬박 봉급을 받고 있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아코스타 씨는 지금의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라고 아내에게 말하곤 한다면서 좋은 급여에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거듭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분명히 금융위기로부터 회복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도 향상됐습니다. 그러나 실업과 빈곤 문제는 아직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오치핀티 가구공장의 목공 아리엘 아코스타씨에게는 생활을 꾸려갈만큼의 수입이 있지만 그의 가족과 친지들 가운데는 아직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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