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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美 언론 '이라크 총선 성공적, 유권자들의 용기있는 행동 치하' - 2005-01-31


미국내 시사 현안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라크 총선거가 30일 종료됐습니다. 유엔 등 국제 사회는 수 많은 테러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일단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이라크 총선거에 대한 미 언론들의 반응과 앞으로의 일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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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50년만에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치뤄진 이번 선거에 대해 미 언론들은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한데요. 우선 주요 언론들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답 : 이번 총선거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단 유권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31일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에서 이번 투표를 통해 총선거의 의미가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하고 대다수의 이라크인들은 국가의 민주주의를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은 이를 위해 생명의 위험도 감내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선거 당일 저항세력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44명이 숨지는 등 여러 위협이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수 백만명의 용감한 유권자들은 투표를 위해 집을 나섰으며, 투표장에는 춤을 추거나 초컬렛을 나눠주며 기뻐하는 사람들, 저항 세력의 공격으로 다리가 절단됐던 청년이 투표를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옮기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임시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빌어 이라크 전역에서 비공식적으로 60퍼센트가 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인들은 마침내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이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됐다며 그들은 바로 수 십년간 독재자의 억압속에서 고통을 받았으며 현재는 자유와 평화가 보장된 이라크에서 살기를 필사적으로 원하는 이라크 국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인들의 투표는 용기와 믿음의 행동이었다고 말하고 그 것이 바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던 뉴욕 타임스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군요.

답 : 뉴욕 타임스 역시 사설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이들 투표자들이 보낸 메시지는 선거를 통해 가장 허무해 하고 있을 무장 저항 세력들에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라크 국민의 이름으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무장 세력들은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라크 국민들은 미래의 정치적 경쟁을 길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평화로운 헌법이 보장하는 활동무대에서 펼쳐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전체적인 전략적 방향에 대해서는 계속 중대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일의 총선거는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에는 앞으로 험난한 일정들이 남아있다고 우려를 보이며 이라크의 국민적 단합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시아파가 대거 들어설 것으로 유력시 되는 신임 과도 국회는 국민의 20 퍼센트를 차지하면서도 투표참여율이 저조했던 수니파, 그리고 북부 쿠르드족 등을 어떻게 끌어안고 함께 가야 할 것인가를 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 이번 선거 결과의 윤곽은 언제쯤이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 이라크 선거 당국은 정확한 날짜를 예상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한 열흘 정도 시일이 것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이라크에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과정들이 남아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답 : 이번 선거를 앞서 총선거라고 말씀드렸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과도 제헌의회 선거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275명의 국회 의원들은 앞으로 이라크의 헌법 제정은 물론 임시 정부의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하고 12월에 정식 헌법하에 치뤄지는 총선까지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헌법초안은 8월 15일 이전, 그리고 헌법에 대한 국민선거는 10월로 예정돼있으며, 12월 총선을 통해 들어서는 정식 국회는 즉시 정통성을 갖는 1기 정부를 구성해야만 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선거 종료 후에 ‘세계는 중동의 한 가운데서 자유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니파 주도의 저항세력 공격과 여러 장애물들이 놓여 있어서 과연 새로 들어서는 과도 국회와 정부가 일정대로 이라크를 인도해 갈 수 있을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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