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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일본 학교 진입 탈북자들, 일본대사관으로 이송 - 2005-01-24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측은 여자 5명, 남자 1명, 어린 소녀 2명 등 자신들이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8이 현지 시간으로 24일 새벽 3시 40분 경에 철제 사다리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학교의 담장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8명은 일본 학교로 진입할 당시, 영어로 ‘우리는 탈북자들이다. 우리는 남한으로 가기를 원한다. 일본 대사관에 전화를 해 달라’는 내용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대사관의 한 당국자는 탈북자들이 일본 학교 담장을 넘을 때 경보 장치가 울렸고, 학교 경비원들이 그같은 사실을 대사관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일본 학교의 담장을 넘을 때 잠시 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8명 모두 무사히 학교 구내로 들어가 남한 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 일본 학교의 교장이 일본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고, 대사관은 버스를 보내 학교 구내로 진입한 사람들을 모두 대사관 건물로 옮겨 지금 8명은 모두 대사관 구내에 있다고, 일본 대사관 당국자가 확인했습니다.

일본 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대사관은 일본 학교에 진입한 이들 8명이 그들의 주장대로 북한 주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얼마나 시간일 걸릴 것인지는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대사관 측은 중국 당국에 이번 사건을 알렸다고 말하고, 아직 중국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일본 대사관과 접촉해 일본 학교에 진입한 사람들의 신원과 탈북 동기를 확인한 뒤, 중국 정부에 인도적인 처리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경우, 중국은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 보내 결국 남한으로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때로는 몇 주일 혹은 몇 달씩 기다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일본 학교에 탈북자가 진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 입니다. 지난 해 9월에 탈북자 29명이 진입한 데 이어 지난 해 12월17일에도 탈북자 7명이 일본 학교에 진입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일본 학교에 진입한 8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의 탈북자가 현재 일본 대사관 구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남한 행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내 외교 시설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대사관들이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경비를 한층 강화했지만, 탈북자들은 계속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으로 바로 대사관보다는 경비가 덜한 외국 학교들에 진입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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