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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석유회사, 생산 재개 - 유전지대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될 듯 - 2005-01-11


서부 아프리카 나라 나이지리아에서, 쉘 석유회사가 유전들에서 최근 벌어진 주민들의 항의소동이 진정됨에 따라 석유생산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네델란드계 다국적 석유회사인 쉘의 유전은 그동안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야기된 주민들의 항의와 유전시설 파괴소동 때문에 생산을 중단해야 했었습니다.

한편,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인근 주민들의 항의소동을 방지할 조치들은 별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소식을 서아프리카 주재 VOA 특파원이 다음과 같이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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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남부에 위치한 쉘 석유회사 유전의 생산시설들은 최근 인근 어촌인 쿨라 마을 주민들의 항의소동 때 파괴됐었습니다. 쉘 석유회사 관계자들은 몇 몇 시설들의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음 주까지 생산시설의 전면가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유수출 터미널의 시설이 가동되려면 앞으로도 1주일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서 활동중인 석유업계 전문 연구원인 비스마르크 레웨인씨는 지난 12월 5일부터 벌어진 주민들의 항의소동은 쉘 석유회사 유전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미국계 쉐브론 석유회사 등 나이지리아 내 다른 석유회사 유전들도 똑 같은 사태에 직면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주민들의 항의소동때 대상이 됐던 쉘 석유회사는 하루 1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생산 시설을 한 동안 폐쇄해야 했지만 직접적인 대상이 아니었던 쉐브론 석유회사도 하루 2만 배럴의 생산시설을 폐쇄했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지만 원유생산 시설을 지금 당장 1주일간 폐쇄해야 한다면 다음 번에 한 달간 폐쇄해야 할런지도 모른다고 레웨인씨는 지적합니다.

문제는 원유생산 시설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가 항의소동이 가라앉으면 생산을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는 앞으로 일어날 사태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나이지리아에서는 그동안 유전시설들에 대한 주민들의 파괴소동이 벌어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지방 정치권력에 대한 소수부족의 항의로 벌어졌던 종래의 사태와는 달리 인근 지역 주민들이 단지 자신들의 불만사항을 알리려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비스마르크 레웨인씨는 이번에 일어난 주민들의 항의소동은 근본적인 문제들에서 비롯됐다고 말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 민주주의 전환의 실험이 확대됨에 따라,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앞으로 더 많은 주민항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레웨인씨는 말합니다.

레웨인씨는 유전지대 인근의 지역사회의 도로와 병원과 학교 등이 유전지대가 아닌 지역에 비해 더 부족한 실정임을 지적하면서 석유생산으로 거두어지는 국가적 부의 분배가 균형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또한 지방 선거가 무장 민병대의 통제아래 치러지기 때문에 지방 정부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는 것도 근본적인 문제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주민 항의소동이 벌어진 쿨라 어촌지역의 지도자들은 유전시설을 공격한 주민들의 불만사항은 소액 신용대출 문제와 어로지역의 보호 및 하부구조의 개선 등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번 주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공식 협상을 통해 타협이 이루어짐으로써 항의사태를 전면 종식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쉘 석유회사와 주민들간의 충돌사태에 리버스주의 정부가 개입한 가운데 벌어진 협상에서 타협이 이루어져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입니다. 쉘 관계자들은 협상에서 타결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스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석유업계 전문 연구원인 보데 올루페미씨는 그러나 쿨라 어촌지역에서 어떤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석유회사들이 이전에도 주민들과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 합의사항들을 어기기가 일수 였기 때문에 이번 쿨라 어촌지역 주민들과의 합의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석유회사들은 합의사항을 지켜본 적이 없다고 올루페미씨는 지적합니다. 석유회사들은 지역 사회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영업을 하며 오로지 이윤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인근 지역사회는 또, 다른 지역에서 용납되지 않는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올루페미씨는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전지대에서 한 밤중까지 계속되는 가스연소 문제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회사들은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관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임으로써 가스연소 종식일자를 계속 미루어 오고 있다고 올루페미씨는 지적합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석유회사들은 정부와 체결한 협정만 내세울뿐 지역사회 재건을 위해서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고 올루페미씨는 지적합니다.

나이지리아 전체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2백50만 배럴에 달하며 거의 대부분이 이번에 주민 항의소동이 벌어진 쿨라 어촌지역이 속해있는 나이지리아 삼각주 유전지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 대 원유 수출국들 가운데 하나이며 원유의 대부분이 미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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