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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곳에]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남은 선물 '희망'  - 2005-01-08


'All's Well That End's Well' 끝이좋으면 다 좋다라는 이 말처럼, 비록 지난 한 해가 테러와 폭력으로 얼룩졌었지만, 편안하고 차분하게 한 해가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25일 2004년도 마지막 방송을 보내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바램을 전하기가 무섭게, 다음날 남아시아지역에서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했습니다.

희망찬 마음으로 새해를 설계해야하는 이때지만, 지구촌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재해 복구 모습들에 가슴이 무겁기만 합니다.

이번 쓰나미로 인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자연 생태계까지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도 남해안에 있는 산호초가 완전히 파괴돼서, 이 곳에서 생활하던 수 천종의 해양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지구의 자전 주기도 빨라졌다는 미확인 보도들도 들리고 있고 말이죠.

참사 이후 이런 저런 뒷얘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제 눈에 띈 소식 중 하나는 원시부족의 생존얘기입니다. 현재 참사 이후 쓰나미를 감지하는 시설을 인도양 주변에 설치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이 인도령 군도에 흩어져 사는 5개 원시부족들은 이런 장비 없이도 사전에 재해를 감지해 미리 대피하는 바람에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약 6만년 전 이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부족들은 문명화가 전혀 안돼 있고, 현대인들과의 교류도 전혀 없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쓰나미가 발생하기 전, 새의 날개짓이나 노젓는 소리의 변화 등으로 미리 지진 해일을 감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불행과 고통은 그리스 신화속의 판도라가 상자를 열면서 시작됐다고 하죠.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상자를 닫았지만, 모든 질병과 재앙들은 이미 밖으로 나와버렸고, 마지막 희망만 상자 속에 남게 됐다는 이 신화 얘기는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절망스럽고 앞날이 보이지 않는 재해 희생자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판도라의 상자 속에 남아있는 희망일 거라 생각됩니다.

다친 마음, 혼란스런 세상이 조금이나마 어루어만져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곡을 선곡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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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real audio를 클릭하시면 1월 8일자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Sarah McLachlan, [Angel] Michael Jackson, [Heal the World] Carol King, [You've Got a Friend] Oleta Adams, [Get Here] James Tylor, [How Sweet It Is to Be Loved b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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