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美, 아체주 구호활동 통해 인도네시아 내 반미 감정 해소 기대 - 2005-01-06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지진 해일 쓰나미로 재해를 입은 남아시아 피해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노력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구호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재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구호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반미 감정이 해소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문 : 미국의 인도네시아 구호활동!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 우선 미 정부가 약속한 재해 원조금 3억 5천만달러 가운데 상당액이 인도네시아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또 원조금과는 별도로 현재 미군은 항공모함 아브라함 링컨호를 포함해 20척의 군함과 90대의 헬리콥터, 29대의 수송기, 그리고 1만 3천명의 장병과 구호요원들이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남아시아 재해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문 : 많은 미군들이 구호물자 운송과 배급에 직접 참여하고 있군요. 이들을 바라보는 재해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답 : 현재까지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극심한 아체지역 주민들은 “인도네시아 군대가 해야할 일들을 미군들이 대신하고 있다며 하늘을 보면 미군 수송기말고는 다른 국적의 수송기나 헬리콥터를 찾아 볼 수 없다”고 미국 일간지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지와의 대담에서 말했습니다.

주민들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군 요원들도 미국의 대대적인 원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이 만나본 한 인도네시아군 헌병은 “국제사회의 원조 경쟁이 본연의 순수한 뜻을 벗어나 인도네시아에서 뭔가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며 의심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 :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양국관계! 그동안 그리 좋지만은 않았죠?

답 : 인도네시아는 지난 발리섬 나이트 클럽 폭탄 테러를 비롯해 미국과 서방국가 시설들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던 지역입니다. 지구촌의 회교국가들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서 반미 정서가 널리 퍼져있을 뿐 아니라 회교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 등 많은 군소 테러단체들이 반미를 외치며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관계는 지난 1990년대 미국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권 유린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적하면서 소원해졌다가 2년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를 선포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면서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회교 극단주의자들의 반미 적대감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미군들이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 : 그럼, 아체주에서는 미군들의 구호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까?

답 : 모든 구호 활동이 인도네시아 군의 통제와 안내 속에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호 물자를 주민들에게 나눠줄때도 양국 군인 각각 1명이 함께 감독을 하고 있고 이동도 인도네시아 군의 안내 속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 미군 관계자들은 양국 군인들이 지난 오랜 시간동안, 함께 일한 사례가 없어서 아직 서로 간에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군이, 미군이 요청한 피해지역 지도나 여러 자료들을 즉시 보내주는 등 비교적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하지만, 많은 아체주 주민들은 그런 인도네시아군의 물자 통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던데요. 그 이유가 뭔니까?

답: 분리 독립 문제 때문입니다. 아체주는 지난 30여년간 인도네시아와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분쟁이 끊이지 않아왔던 곳입니다. 특히 지난 2년동안 정부와 분리주의자들간의 긴장상태가 높아지면서 수 천명의 분리주의자들과 주민들이 시위와 전투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긴장상황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쓰나미 재해 이전에 발생했던 여러 재해때에는 국제 구호 단체들의 이 지역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지역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들은 현재 인도네시아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위해 매우 조심스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아체주 주민들은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구호물자를 빼돌려 이를 팔아서 이득을 챙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군이 독립적으로 구호물자를 자신들에게 직접 전달해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도네시아 군이나 아체주 주민 모두 자신들을 도와주는 미군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며, 미군 관계자들은 이런 분위기가 인도네시아에 팽배해있던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