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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군무원 출신 남한인 월북 - 조선 중앙통신 - 2004-12-29


북한은 주한 미군 군무원으로 일하던 남한 주민 1명이 북한으로 의거 입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59살의 김기호 씨가 최근 북한으로 입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에서 김 씨의 입북 시기와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주한 미군 사령부는 29일, 김 씨가 1984년부터 2003년까지 약 19년 동안 여러 곳의 주한 미군 기지에서 근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미 8군 사령부 6병기대대 소속 검사과장으로 근무했던 김기호 씨가 얼마전 북한으로 의거 입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씨는 1945년 8월 10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출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하면서, 김씨는 지금 북한 주민들의 환대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씨가 입북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미국에 의해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 그리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남한 사회에 대한 환멸과 치욕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한 미군 사령부는 29일, 북한의 조선 중앙 통신이 주한 미군 군무원 출신 의거 입북자라고 보도했던 김기호 씨가 실제로 20년 가까이 주한미군에서 근무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군 사령부는 김 씨가 2003년 8월까지 19년동안 미 8군에서 민간인 군무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당시 직급은 11급이었다고 말하고, 김 씨는 퇴직 전 마지막으로 원주에 있는 미군 6 병기대대에서 검사 전문가를 맡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한 미군은 김 씨가 미 8군에 근무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실제로 김 씨가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며, 퇴직 사유 등 구체적인 신상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가 정보원은 김 씨가 북한으로 넘어 갔음을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습니다. 현재 남한에는 약 3만4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약 만 5천명의 남한 주민들이 주한 미군 기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남한으로 탈북한 북한 주민들의 수는 약 1850명에 이르지만, 남한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대단히 드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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