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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문학의 고향, 살리나스 시 공공도서관 폐쇄 위기  - 2004-12-25


지난 한세기 반 이상, 자유로운 공공도서관들은 고전 문학으로부터 최근의 도서들과 잡지들과 기술에 이르는 지식에 공개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기관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도서관들은 이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전국의 도시와 카운티는 예산 감축으로 경찰과 소방서 같은 공공안전 서비스에 대한 자금 지원 감축을 피하기 위해 도서 서비스를 줄이는 고육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러니칼하게도 미국 문학의 우상인 존 스타인벡의 출생지인 캘리포니아 주의 살리나스 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공공도서관을 폐쇄하는 비운의 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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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나스 시는 스타인벡 고향의 중심지로서 그의 유명한 [에덴의 동쪽]과 [분노의 포도] 같은 일부 작품의 비옥한 토양을 이룬 고장이기도 합니다. 존 스타인벡이 그의 작품 속에서 썼던 근면한 농부와 과일 따는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대공황은 1930년대에 끝났지만, 이제 이 곳은 주로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촌 도시입니다.

작은 뒷골목에 있는 3개의 도서관 가운데 하나는 스타인벡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도서관 건물 바깥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존 스타인벡이 비에 젖은 판지 조각을 목에 건 모습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도서관을 문 닫지 마세요!”란 말이 적혀 있습니다. 도서관 건물 안에서 잰 닐 관장은 비탄에 젖어 있습니다.

닐 관장은 “자기에게 있어서 공공도서관은 민주주의의 표현인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시설로서 하나의 행정으로서 공공도서관들을 유지해 왔는데, 이제 와서 살리나 시에서 공공도서관들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지만, 공식적인 일입니다. 9백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하게 된 시의회는 지난 가을 시 예산에서 수백만 달러를 감축한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이 같은 예산 삭감에는 경찰과 소방서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이 도시의 레크레이션 센터들과 3개의 공공도서관을 폐쇄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도서관들은 내년 1월에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예산이 삭감된 곳은 살리나스 시 외에도 많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살리나스시의 재정은 특히 열악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명한 수족관과 거대한 관광기지를 갖고 있는 인근의 몬터리 시는 주민 1인당 1,400달러의 예산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리나스 시는 겨우 413달러에 불과합니다.

살리나스 시의 호르게 리파 부행정관은 “재정 상태도 안좋은 데다가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살리나스 시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면서 우리는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리파 부행정관의 말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다른 도시들이 감기에 걸리면 살리나스 시는 폐렴에 걸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라고 리파 부시장은 말합니다.

지난 11월, 살리나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7백만 달러의 세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3개 조세 조례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것은 공공도서관들과 레크레이션 센터를 그대로 존치하고, 경찰서와 소방서들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재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3개의 조례 가운데 백만달러만 지출이 가능한 1개 조례만 승인했습니다. 안나 카발레로 살리나스 시장은 이 정도로는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충분치 못하다고 말합니다. 안나 카발레로 여사는 주민들이 시의회가 속임수를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카발레로 시장은 “사람들은 도서관들이 문을 닫는 일은 실제로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시에 대해서는 엇갈린 메시지와 잘못된 정보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실제 상황을 설명하고 메시지를 찾아낼 충분한 시간 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미국도서관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마이클 고먼 씨에게 있어서 도서관의 예산 삭감과 폐쇄의 위협은 별로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고먼 회장은 이런 얘기는 거의 매주 듣고 있지만, 살리나스 같은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특히 도서관 폐쇄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고먼 회장은 “이것은 기록된 지식이나 정보를 필요로 하는 , 특히 어린이들이나 노인들과 빈민계층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데 이들은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며, 이것은 이런 사람들의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많은 살리나스시 주민들은 도서관과 레크레이션 센터가 문을 담음으로써 10대 청소년들이 학교가 끝난 후 갈 데가 없어 거리를 방황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도시의 갱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 한가지 해결방안은 도서관운동가들이 내년에 다시 유권자들에게 회부되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조세조레의 형태로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조례들이 주민투표에 붙여질 경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연구조사와 대중운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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