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시사현안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라크 모술 미군기지의 폭탄공격이 외부로부터의 로켓이나 미사일 공격이 아닌 자살 폭탄 테러로 밝혀지면서 미군의 보안체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문 : 모술 미군기지 폭탄테러충격의 파장이 결국 미군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요. 미군이 보안체계의 전면 재점검에 들어갔다죠?
답 : 작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에 최악의 참사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모술 폭탄공격이 22일 미 국방부의 발표결과, 저항분자들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로 밝혀지면서 미군이 전면적인 보안체계 재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가장 의문시되고 있는 것은 자살테러범이 어떻게 철저한 감시망을 뚫고 유연하게 식당 막사까지 들어와 테러공격을 감행 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미군은 테러범이 미군기지 내부상황과 점심시간 등 여러 일정들을 잘 파악했다는 점을 들어 내부자 소행이 유력하다고 보고, 기지내 이라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 : 여러 정황으로 봐서.. 말씀하셨듯이 이라크 근로자들가운데 테러범이 있을 가능성이 유력한데요.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이라크인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 : 통역에서부터 청소, 요리, 건설, 그리고 사무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군기지안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근로자들은 기지를 출입할 때 반드시 미군 헌병에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지만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군이 항상 신분증과 물품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아니며, 기내안으로 들어갈때도 이라크인들이 특별한 인도를 받지 않고 이동이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많은 이라크인 노동자들이 테러가 발생했던 임시 식당막사를 대신할 건물을 짓기위해서 참사 당일 인근에서 공사를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 결국 기지 방어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수 있겠는데요. 미군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 일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참사 원인 규명과 함께 대대적인 보안 체계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이라크 근로자들의 신원과 배경을 재조사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군 기지의 보안체계와 이라크 근로자 관리를 전면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북부를 담당하고 있는 미군 테스크 포스 올림피아의 대변인인 폴 해스팅 중장은 그동안 미군은 병사들의 보호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목숨을 담보로 달려드는 자살 테러범을 막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하기도했습니다.
문 : 자살 폭탄 테러공격이 어느단체의 소행인지 밝혀졌습니까?
답 : 현재 공식적으로 밝혀진 단체는 없습니다만 ‘자이슈 안사르 알 순나’ (Jaish Ansar Al Sunna) 라는 회교 수니파 계열의 한 저항단체가 회교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이슈 안사르 알 순나’라는 이름의 의미는 ‘수니 회교도 공동체를 지지하는 사람들’ 이란 뜻으로 일각에서는 테러단체 안사르 알 이슬람에서 파생된 조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실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저항 단체는 지난 2월 아르빌 대형 폭탄테러를 비롯해 터키인 트럭 운전사와 쿠르드족 관리의 참수 그리고 12명의 네팔 인질들에 대한 살해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 팔루자의 저항이 미군 주도의 공격으로 소멸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모술이 다시 제 2의 저항세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 : 팔루자에서 패퇴한 잔여 저항세력들이 모술로 거점을 옮긴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모술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354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백 2십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모술은 이라크 전쟁이 개시되자 마자 미군들이 접수한 지역으로 그동안 저항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왔습니다. 그러나 팔루자의 무장 저항세력들이 이곳으로 옮겨가면서 지난달부터 교전과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 : 이라크 국민 총선거가 이제 40여일 남았는데요. 일각에서는 선거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 이라크 임시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테러공격이 앞으로 계속 점증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선거는 예정된 1월 31일에 실시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루자의 성공과 더불어 현재 7천여명이 선거 입후보 등록을 마쳤고 매주 수 백명의 이라크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선거는 예정되로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미군이 거의 홀로 이라크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사설을 통해 선거 연기를 주장하는 등 미 언론들마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23일 바그다드 서쪽에서 도로에 매장된 폭탄이 터져 미군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전쟁 개전이후 미군의 총 사망자는 현재 비공식저으로 1322명으로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