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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 송환 반대 시위  - 2004-12-22


미국내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어제 전해드렸듯이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저지하기 위한 연쇄 국제 시위가 22일 이곳 워싱턴을 비롯해 서울 등 세계 12개 도시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시위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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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 송환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연쇄 시위의 일환인 워싱턴 집회가 22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북한 민주화를 위한 북미 인권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 자유 연합, 미국 남침례교 총연합회 등 여러 인권 및 종교 단체 회원들, 그리고 중국 감옥에 체포돼 있는 탈북 운동가 가족등이 참석해 중국정부에 탈북자 강제 송환과 탄압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란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북한 난민을 구하라”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2008년 올림픽은 토론토에서”란 피켓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습니다.

수잔 솔티 디펜스 포럼 대표와 재미 탈북 운동가인 남신우 북한 자유 연합 부회장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기도회와 함께 시작됐으며 샘 브라운백 의원과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국토 안보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의 미국 상하원 의원들, 그리고 한국, 일본 국회의원들이 보낸 격려 서신의 대독이 이어졌습니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격려서신에서 북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과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는 아픔을 이제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전세계가 이를 인식하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또 콜로라도주 출신의 톰 텐그레토 하원 의원은 격려서신에서 중국정부의 인권 탄압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음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개최지를, 개최지 경쟁에서 2위로 밀렸던 캐나다 토론토로 이전하는 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또 미국 인권 종교 단체인 IRD (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 와 남 침례교 연합, 유대인 인권 단체인 쥬빌리 캠페인 등 여러 미국 단체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송환 중지와 함께 북한 정권에 인권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IRD의 페이스 맥도널드씨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정부가 국제 인권법에 의거해 북한주민들에게 난민과 망명지위를 부여해야만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수 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현실을 더이상 묵시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또한 탈북자 출신으로 미국에서 북한 민주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최동철씨와 이순옥씨 모자가 함께 참여해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들을 설명하고 중국정부가 올림픽 주최국답게 이에 대한 국제적인 책임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중국 당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된 나라답게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참가자들은 또한 “탈북 난민들은 그들의 인권을 존중 받아야하고, 우리 모두가 사랑을 갖고 관심을 표시해야할 대상”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 시위는 중국을 적대하거나 규탄하고자 함이 아니라, 탈북 난민의 인권에 대한 평화적 요구임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공동 작성된 ‘강제 송환 당하지 않을 탈북난민의 인권 선언문’ 을 발표하면서 , 중국이 지난 1951년 가입한 국제 인권 협약의 내용가운데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해 타국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비호를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는 14조 내용과, 국제 인권 협약을 체결한 가입국은 난민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생명 또는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영역의 국경으로 추방하거나 송환해서는 안된다’ 는 조항을 나열하며, 중국 정부는 국제 난민 협약을 준수하고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탈북난민들은 북한정부의 박해를 피해 중국에서 일시적으로 피난처를 구할 권리와 강제 송환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고 거듭 강조하고 이러한 세계인의 염원을 선언문에 담아 중국정부와 중국 국민들에게 전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중국 대사관은 시위내내 정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대표자들의 선언문 전달을 시종일관 거부했습니다.

22일 6개국 13개도시의 국제적인 시위를 주도한 탈북난민 강제 송환 저지 국제 시위 연합은 중국정부가 이번 시위에 대해 만족할 만한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쯤 다시한번 대대적인 시위와 함께 올림픽 개최지 이전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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