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잡 데 후프 쉐퍼(Jaap de Hoop Scheffer) 사무총장은 로마에서 열린 창설 50주년 기념 총회에서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NATO가 보다 강력한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군사적인 역량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잡 데 후프 쉐퍼 NATO 사무총장은 회원국의 35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현재 NATO는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쉐퍼 총장은 NATO가 국제적으로 보다 강력한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테러와 대량파괴무기, 불량국와 같은 현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군사 역량을 적응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오늘날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본국 바깥에서 벌어지는 안보와 위협을 다루어야 할 경우도 있으며, 이 같은 계획에 근원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문앞까지 닥치게 되는데, 불법 이민과 마약 밀거래, 테러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불안을 조성함으로써 이것은 상호의존적이고 지구촌화 되어가는 세계에서 불가피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NATO가 이미 유럽 중심의 동맹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영내 바깥에서도 작전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총장은 NATO군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고, NATO 해군이 지중해에서 반테러 작전을 벌이며, 또 이라크 군의 훈련을 통해 이라크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인 소요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적인 장래와 영토의 통합이 NATO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대통령선거 후에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구와 동구의 대결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은 다를지라도 한 국가에 관련된 문제라는 생각이 아주 중요하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인 통합의 범위 안에서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할 기초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의장인 로버트 헌터(Robert Hunter) 미국 대사는 NATO가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선거과정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해결책을 취하도록 확신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헌터 대사는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시민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로, 만약 이 같은 민주화운동이 단명으로 끝난다면 러시아를 포함해 전 유럽 국민들에게 비극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유럽의 민주주의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지난 2일 NATO의 보스니아 주둔 평화유지군을 유럽연합에 인계한 것은 유럽연합과의 관계에서 하나의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총장은 이것은 완전히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작전은 1995년의 불안정한 시기에 6만명의 병력으로 시작해 종결할 때에는 겨우 7천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쉐퍼 총장은 NATO가 보스니아에 현수준의 병력을 유지하면서 보스니아의 방위개혁을 지원하고, 전범 색출과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쉐퍼 총장은 또한 발간반도에서 코소보는 여전히 폭발성이 높고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NATO는 정치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 지역의 안정 확보를 위해 이 지역에 1만 7천명의 병력을 잔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대서양지역의 장래 안보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3일간 계속된 이번 총회에는 NA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등 3개국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쉐퍼 사무총장은 “NATO군은 본국에서 멀리 개입하고 있지만, 우리의 발칸반도 개입은 강력하고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이미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3개국 대통령들은 우리가 그들과 협력한 것처럼 우리와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유럽-대서양 통합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헌터 대사는 NATO의 역할은 구소련과 그 위성국들을 포위하는 전략에서 이제는 유럽에 민주주의를 구축하고 유럽 국경밖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헌터 대사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는 NATO 26개 회원국 국민의 새로운 세대를 교육시키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