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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특사, 중국에 강력한 대북 설득 역할 주문 - 2004-12-08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대 북한 특사가 8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디트라니 특사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더욱 강력한 대 북한 설득 역할을 맡아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대북한 특사는 8일 서울에서 조태용 남한 외교통상부 북핵외교 기획단장과 만나 중국 방문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디트라니 특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 핵 무기 개발 계획에 관한 6자 회담이 조속한 시일안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조태용 단장은 회담이 끝나고 난 후, 디트라니 특사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그동안의 중국의 노력에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북한이 북한 핵 무기 개발 계획에 관한 6자 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 단장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6자 회담 당사국들도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한측의 제안을 포함한 모든 제안들이 논의될 것이며 회담 자체도 매우 진지할 것이라는 점을 디트라니 특사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혔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은 지금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조 단장은 북한의 그같은 검토 작업이 끝나면 조만간에 6자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조 단장은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측에 압력을 가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북한에 압력이나 제재를 가하자는 공식적인 제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압력은 오히려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단장은 남한이 직면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압력이나 제재 같은 것을 언급하는데 대단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한과 미국,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북핵 6자 회담은 지난 6월에 3차 회담이 개최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북한은 베이징에서 지난 9월에 열릴 예정이던4차 회담에 참가를 거부했습니다. 북한 정부 대변인은 지난 주말, 북한은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른바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변경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북한으로 하여금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 개발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계획을 폐기하도록 만들기 위해 6자 회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재선에 성공한 부쉬 미국 대통령의 제2기 내각의 진용이 완전히 갖춰지고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디트라니 특사는 중국에서 저우원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닝 푸쿠이 한반도 담당 대사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예 대변인은 7일, 중국 정부는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유연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디트라니 특사는 9일에는 일본을 방문한 뒤 11일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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