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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OECD 학업 성취도 국제 비교 보고서 결과 - 하위권인 美 교육의 문제점 - 2004-12-07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7일, 경제 협력 개발 기구 OECD 가 최근 발표한 각국 학생들의 성적 평가자료를 보도하면서 미국학생들의 수학 능력이 상당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영권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 먼저 이번에 발표된 평가 자료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발표된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가 회원국 29개국을 포함한 41개국의 만 15세 학생 25만명을 상대로 수학과 읽기, 과학, 문제 해결 능력등을 평가해 그 결과를 6일 발표했습니다. OECD는 3년마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즉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라는 이름하에 이 같은 시험을 실시해 자료를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평가 목적은 각국 학생들이 얼마만큼 실생활에 필요한 응용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측정해 비교하고 개선점을 서로 모색하는 것입니다.

문 : 평가 결과가 궁금한데요. 어떤 국가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까?

답 : 여러 과목들의 성적을 합한 종합 성적에서는 핀란드가 국가 평균치인 500점보다 44점이 높은 544점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542점으로 2위, 일본이 534점으로 3위,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핀란드는 읽기과 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고, 홍콩은 수학에서, 한국은 문제 해결능력에서 각각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평균보다 낮은 483점으로 OECD 29개국 가운데 24위에 그쳤고 비회원국을 포함한 전체순위에서도 라트비아와 함게 공동 27위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은 다음주 초쯤 발표될 또다른 국제 학력평가서인 ‘수학 과학 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TIMSS에서도 하위권이 유력시되고 있어서 미 교육계가 큰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 이렇게 미국 중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 : 미 교육부는 수학 과목의 문제점을 크게 우려하며 능력있는 담당 교사가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교사 부족외에도 수학 교과 과정의 개혁이 부진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평가 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제도에 관계자들이 너무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내 인종과 직업 계층간의 격차를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문 : 계층간의 심각한 격차라면 정확히 어떤 문제점을 얘기하는 겁니까?

답 : 백인들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성적이 매우 높은 반면에 히스패닉과 흑인계학생들의 성적은 매우 저조한 현 문제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2003 PISA 내용에서도 백인과 아시안 학생들은 평균 점수인 5백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히스패닉계는 443점, 흑인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417점에 머물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두뇌가 우수한 집단은 감소하고 있는반면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집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예를들면,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인구는 출산율과 불법 이민자들의 증가로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백인들의 인구는 오히려 정체 또는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동안 미국 첨단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고등교육을 받은 외국 두뇌들 역시 9.11 테러에 따른 이민규제 강화등으로 인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도 부분적인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문 : 부시 대통령과 정부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 매우 실망스런 표정입니다. 미 교육부의 유진 히코크 부장관은 열악한 수학교사 양성 시스템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 배경에는 낮은 봉급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정부 교육계 인사들은 그 동안 초등학교에 촛점을 맞췄왔던 정부의 교육 개혁프로그램을 중,고등학교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학업이 뒤쳐진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NO CHILD LEFT BEHIND ’프로그램을 국정 2기에는 중고등학교에까지 적용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문제에 대해 연방정부가 너무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회 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어서 그러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어쨌든, 미 교육계는 OECD의 이번 발표내용과 다음주에 발표될 TIMSS 등 강력한 원 투 펀치를 맞는것을 계기로 교육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 이번 결과를 보면 북유럽의 핀란드가 전 부문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는데요. 그 원인에 대해 관계자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답 : 핀란드 교육부의 전 관료이자 현재 세계 은행 월드 뱅크에 근무하고 있는 파시 샤흘베르그씨는 ‘모든 학생을 위한 단일 학교 제도’ 란 개념아래 지난 40년간 꾸준히 교육 개혁을 실시해온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제도는 학교에 대한 선택권을 폐지하고 누구나 동일한 학교에 진학하도록 규정하고, 교사들로 하여금 시험출제 준비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오직 강의에만 충실하도록 촛점을 맞춘 교육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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