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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40년 방송생활 마감하는 NBC TV 앵커 탐 브로커  - 2004-12-01


미국의 3대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망인 NBC와 CBS, ABC 방송사는 지난 수십년동안 미국내 시청자들에게 뉴스와 오락,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습니다.

이들 3대 방송사 모두 6시 30분에 저녁 뉴스를 방송하고 있으며 많은 미국 가정들이 NBC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 탐 브로커(Tom Brokaw)나 CBS 방송사의 댄 래더(Dan Rather), 또는 ABC 방송사의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가 진행하는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텔레비전 수상기 주변에 모여드는 것은 하나의 전통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NBC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 탐 브로커가 40여년간의 방송생활을 마감하고, 오늘 1 2월 1일로 은퇴하고, 또 CBS 방송사의 댄 래더가 내년 봄 퇴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하면서 이제 그러한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일부 언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NBC 방송사의 명 뉴스 진행자 탐 브로커의 40여년간의 방송 생활을 좀 더 자세히 조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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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브로커는 지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한 유일한 서방세계의 방송인이었습니다.

탐 브로커는 당시 “우리는 오늘밤 브란덴부르크 관문에서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 고 말하면서 많은 동독인들이 서독쪽으로 넘어오기 위해 베를린 장벽을 기어오르고 , 그들이 서독쪽에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던 감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 역사학자인 제프 앨런씨는, 많은 시청자들은 뉴스보도에 대한 탐 브로커의 열정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주요 사건때마다 탐 브로커가 진행하는 뉴스를 신뢰했다고 말합니다.

탐 브로커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에 서 있었을 때, 여러해동안 그들의 삶속에 깊은 영향을 끼쳐온 억압과 통치하에서 살아온 동독인들의 격정과 감격을 함께 느꼈으며 그런 경험이 보로커의 생애에 큰 영향을 끼쳐 시청자들은 그의 보도에서 이를 느낄수 있었다고 앨런씨는 말했습니다. 앨런씨는 또 탐 브로커는 참 언론인으로 살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현장 보도는 탐 브로커가 취재한 많은 특출한 보도들 가운데 그저 하나에 불과합니다. 사우쓰 다코다주 출신의 탐 브로커는 1962년, 중서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에서 방송계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탐 브로커는 로스앤젤리스에서 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근무하면서 전국적인 뉴스를 다루게 됐으며 나중에는 NBC 방송사의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1976년 탐 브로커는 NBC 방송의 아침쇼 진행을 시작했으며 1982년 저녁 방송 뉴스 진행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수백만 미국인들은 탐 브로커의 얼굴과 목소리를 대번에 알게 됐습니다.

탐 브로커는 또한 미국내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인 생활의 많은 부분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취재활동으로 보냈습니다.

탐 브로커는 지난 1989년 중국 티안넨먼 민주화 운동 탄압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시간만에 현장에서 이를 보도했습니다. 탐 브로커는, “오늘밤 중국의 두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수천만,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그들의 일상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 공안 국가로서의 또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탐 브로커와 소규모 방송 취재팀은 자전거를 타고 베이징 시내를 다니며, 그중 한대에 숨긴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중국 인민군과의 유혈 충돌로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살해되거나 부상한 후의 첫 베이징의 모습을 미국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브로커씨는 또한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그리고 에이즈 확산 현상에 관해서도 취재했습니다.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이 HIV 바이러스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믿기 힘든 소식이었다고 브로커씨는 말합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1983년 브로커가 NBC Nightly News의 단독 앵커자리를 맡으면서, 탐 브로커의 뉴스는 ABC와 CBS 등 다른 미국 공중파 방송과 함께 미국 텔레비전 시청자들의 3분의 1로 추산되는 약 2천9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즐기는 가장 인끼있는 3대 저녁뉴스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뉴스 역사가인 앨런씨는 미국의 언론을 형성해온 텔레비젼 뉴스 앵커들에 대한 책을 집필했습니다. 앨런씨는 오늘날 미국 가정에서 차지하는 방송사들의 위치는 예전 그 위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난 1982년, 탐 브로커와 댄 래더 그리고 피터 제닝스가 3대 방송사의 저녁 뉴스 앵커자리를 맡아 뉴스를 진행할 때엔, 텔레비젼 수상기에 원격조정장치인 리모트 콘트롤이 없었고, 당시 신설된지 1년이 채 안 된 CNN외엔 다른 케이블 뉴스 채널이 없었다고 앨런씨는 말하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다른 방송의 뉴스를 보기 위해선 말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가로질러 가서 다른 방송국으로 채널을 돌려야 했다고 덧붙입니다.

현재 대중들은 뉴스를 시청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CNN과 MSNBC 그리고 FOX NEWS 같은 케이블 채널들은 24시간 뉴스를 보도하고 있으며, 하루 중 어느때 건 인터넷을 통해 최신 뉴스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3대 방송망들의 뉴스 시청률은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뉴스 프로그램은 텔레비젼 황금시간대의 시청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CNN과 Fox News의 경우 저녁 시간대에 약 2백7십만명의 시청자들이 이 방송들을 시청하고 있지만, NBC 와 CBS 그리고 ABC의 경우엔 아직도 모두 합쳐 약 2천6백만명의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브로커는 세 권의 책을 집필해 많은 부수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 NBC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브로커씨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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