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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대 재선 대통령, 불운했던 2차 임기들  - 2004-11-19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아주 특별한 인물군에 합류했습니다. 미국의 43명의 역대 대통령들중 재선에 성공한 인물은 모두 15명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재선은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에 대한 국민의 재신임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역사가 길잡이라고 한다면, 부쉬 대통령은 그의 두번째 임기중에 몇가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재선 대통령들이 겪어온 도전과 그 처리 결과등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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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 30대 칼빈 쿨리지 대통령이 내린 가장 훌륭한 결단은 1928년 재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주식시장이 붕괴되고 미국의 무숙자들과 실직자들이 속출하던 지역에는 [쿨리지빌]이 아니라 그의 후임이었던 후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후버빌]로 불리우는 천막촌이 들어섰습니다. 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대공황이 시작되던 해에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업적에 있어서 두번째 임기는 그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리차드 닉슨 대통령은 그이 두번째 임기중에 불거진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결국 사임하게 됐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재선 직후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중에 2년 반동안 미국 사회를 시끄럽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에 시달렸습니다.

역사학자인 리차드 노튼 스미스 씨는 “미국 정치에는 이른바 ‘저주의 6년’이란 고비가 있으며, 이것은 누구도 거의 피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최근까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시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도서관과 박물관 관장직을 비롯해 많은 대통령 기념 도서관 관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리차드 노튼 스미스 씨는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는 일종의 재앙으로 여겨진다고 말합니다.

스미스 씨는 1986년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 이미 알려진 대로, 그는 여전히 인기가 있었고,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었으며, 국민들은 이란-콘트라사건을 모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의석을 잃었다고 지적합니다.

1958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경우, 그 역시 여전히 인기가 있었지만, 대통령 재임 6년만에 소속 공화당은 상하 양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를 기록했고” “이는 20세기에 거의 피할 수 없었던 관례가 되어, 그후 백악관에 입성하는 정당은 집권 6년만에 혹독한 댓가를 지불한다”고 스미스 씨는 말합니다.

그 이유에 관해, 리차드 노튼 스미스 씨는 언론 매체의 활성화와 재선 대통령및 소속 정당에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스미스 씨는 “현대 대통령들에 관한 단순하고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대통령의 지나친 노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00년 전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이 근대 대통령제도를 공고히 했을때에만 해도, 미국 일반대중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을 따라야 했지만, 지금은 언론매체가 다양화되어 있어,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일반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4년 첫임기를 끝낼 쯤이면 대통령은 초기의 신선함을 잃게 된다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은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큰 기대감이나 매력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지니아대학 정치학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대통령 역사학자, 래리 사바토 교수는, 지나친 노출만이 대통령들이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래리 사바토 교수는 연임하게 되는 대통령은 재선되었다는 것은 국민으로 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연방법원에 진보적인 판사들을 대거 진출시키려다 실패한 것 처럼, 흔히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문제들을 강하게 추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바토 교수는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흔히 자만심에 빠지기 쉽고,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기 쉬우며, 남보다 앞서 나가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대통령에 대한 큰 실망감을 초래했고, 두번째 임기를 맞는 대통령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실망하게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들은 계속 재선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에 출마할 수 있었지만, 출마를 포기한 것은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 그는 1968년에 민주당의 후보 지명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이것은 그 당시 불투명한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아주 잘 한 결정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노튼 스미스 씨와 사바토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나머지 4년 임기를 마치면서도, 여전히 아직도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쿨리지나 존슨 전대통령들 처럼 단임으로 물러난 대통령들조차도 마지못해 재선을 포기했을 뿐입니다.

이 같은 관례의 한가지 예외는 루터포드 B. 헤이즈로 그는 2000년 대통령선거와 유사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간신히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과는 달리, 헤이즈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되면서 4년 후에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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