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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라파트 시신, 파리로부터 카이로에 운구 - 2004-11-11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시신이 12일 파리로부터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운구됩니다. 고 아라파트 장례는 12일 저녁 카이로에서 군장으로 거행되며 아라파트 시신은 장례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운구되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 구내에 묻힙니다.

중동 전지역 난민촌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라파트의 사망을 애도하는 가운데 레바논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국기를 불살으며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려던 아라파트의 꿈을 계속 쫓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회교도의 전통대로 40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아라파트의 죽음이 알려지자 수만명의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왔고, 무장한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도자의 죽음에 슬픔을 표시해 공포를 발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에 대한 조문이 난동으로 번질수도 있다고 우려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유대인 정착촌들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증원했습니다. 이미 가자 지구에 있는 한 유대인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과격 분자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라디오와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이스라엘군이 적어도 두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하고 적어도 4명을 부상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의 사망이 중동에 “전환점”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이 지체없이 팔레스타인측과 정치적인 해결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미국의 위로를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아라파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역사에서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평화가 이루어지고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동과 북 아프리카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라파트의 사망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1일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이들 지역 도처에서 데모와 소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여행 경보령을 내렸습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아라파트가 중동에서 평화를 향해 노력한 팔레스타인 운동의 상징이였다고 지적하고, 아라파트가 1994년 당시의 이쟈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그들의 평화 달성 노력을 인정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코피 아난 사무 총장은, 아라파트는 장래의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해야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팔레스타인인들을 이끌어온 것으로 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 의회의 라우히 파투 의장이 팔레스타인 당국의 임시 수반으로 취임했습니다. 파투 의장은 파리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발표가 있은 지 불과 몇시간 후인 11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열린 의회 특별 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마쳤습니다.

파투 의장은 팔레스타인 법에 따라 앞으로 60일 내에 새로운 수반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임시 수반 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보다 앞서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가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강경론자인 파루크 카투미는 PLO를 장악하고 있는 파타 운동의 총재로 지명됐습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그동안 PLO의장 외에 자치정부 수반과 파타운동 총재직 모두를 겸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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